상하이, 지역 특성에 맞춰 표준화 야채시장 구축 지속
최근 몇 년간 상하이는 표준화 야채시장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점포 구조는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환경은 청결하고, 식재료는 이력 추적이 가능하며, 공간은 안전성도 강화됐다. 푸둥신구(浦東新區)를 예로 들면, 푸둥신구 정신문명건설지도위원회판공실 은 푸둥신구 상무위원회와 협력해 수년간 '장바구니(菜籃子, 중국 국민 식생활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한 농산물 공급·가격 안정 및 안전 관리 제도)' 품질 고도화를 민생 실천 사업으로 추진해 왔으며, 그 성과로 2024년 상하이시 '문명 도시 조성, 시민을 위한 실천'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 는 "최선을 다하여 역량에 맞게 추진하고, 보편적·기초적·최저 보장형 민생 건설을 강화해, 중국 인민이 직면한 시급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 야채시장은 공간 재구성과 서비스 결합을 통해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따뜻한 인간미를 모두 갖춘 생활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는 도시 문명의 단면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일상의 온기로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예컨대 '서재마켓(書房市集)' 야채시장은 면적이 2,900제곱미터에 달해 규모가 크고 관리 난도도 높다. 올해 7월 리모델링을 마친 이후, 커뮤니티 식당을 비롯해 매너커피(Manner Coffee) , KFC 등 다양한 업종이 잇따라 입점했다.
즉석 조리 대행 서비스 등장
'서재마켓' 야채시장 관리 책임자 첸선하오(錢申豪)는 리모델링 이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시장이 '전 세대 친화적'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을 꼽았다. 리모델링 이후 시장은 한층 밝고 깔끔해졌고, 미끄럼 방지 바닥 타일과 명확한 구역 안내 표지, 무장애길 등 편의 시설도 갖췄다. 하드웨어 개선은 운영 방식의 전환으로도 이어졌다. 기존의 점포 관리 중심에서 이용자 서비스 중심으로 방향을 옮기면서, 즉석 조리 대행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채소류는 8위안부터, 육류는 약 15위안 선으로 가격 또한 비교적 합리적이다.
야채시장, 통합 운영으로 대형 플랫폼 연계 '유입' 추진
일부 야채시장은 신선식품 슈퍼마켓 모델로 전환해, '통합 경영 구역+일부 상가 유지'라는 새로운 운영 구조를 도입하고 있다. 동시에 푸둥 지역 내 재정비가 시급한 10여 개 야채시장은 중국 국유기업의 지원을 토대로 전문 운영업사를 유치해, 업종 복합화와 온라인 연계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야채시장 운영을 담당하는 상하이 푸상(浦商) 농산품 기업 관리 유한공사 시장부 책임자인 장춘(張存)은 "기존의 고정 임대료 방식을 탈피해 통합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상가들은 매출에 따른 수익 배분을 받는 동시에 최소한의 장소 사용료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는 함께 부담하고, 이익은 함께 나누는' 구조 속에서 상가들은 판매가 늘수록 수익도 커져 적극성이 높아졌고, 운영 측 역시 관리자가 아닌 동반자에 가까운 역할을 하게 됐다. 운영진은 전문 팀을 꾸려 더우인 공동구매(抖音團購), 타오바오 번개특가(淘寶閃購) 등 플랫폼을 활용해 시장으로의 고객 유입을 강화하고 있다.
커뮤니티 인프라와의 결합도 눈에 띈다. 야채시장은 장보기 공간을 넘어 '원스톱' 커뮤니티 라이프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푸둥신구에는 196개의 야채시장이 운영 중이며, 그중 상당수가 이와 유사한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젊은 층이 많은 지역은 대행 가공과 간편 식음 서비스를 강화하고,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저렴한 가격과 전통 서비스를 중요시한다. 가족 중심 주거 지역에서는 어린이 친화 시설과 반조리 식품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푸둥신구 정신문명건설지도위원회판공실 관계자는 "야채시장 개조는 지역 특성에 맞춰 추진된다"며 "환경 개선과 관리 고도화와 함께 생활의 온기와 골목의 정취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공간과 업종,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 자체가 도시 문명의 생동감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말했다.
원문 출처: 문회보(文匯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