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맞춤 제작', 글로벌 도시 브랜드로 재탄생
옛 상하이의 치파오(旗袍)와 양복, 수제 시계부터 오늘날의 보석류와 고급 의류에 이르기까지, 맞춤 제작은 항상 상하이의 세련된 라이프스타일과 고품질 제조의 대명사였다.
오늘날 소비는 '표준화'에서 '개성화' 단계로 도약하고 있으며, 획일적인 양산 제품은 소비자가 정서적 가치(가심비), 정체성, 문화적 표현 욕구를 충족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맞춤 제작은 바로 이러한 트렌드에 정확히 부합한다. 맞춤 제작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개인의 감정, 생활 철학, 문화적·미적 감각을 표현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상하이 쯔진청(紫錦城) 주얼리교역센터의 '라오다쯔(老搭子)' 스튜디오에서는 맞춤 제작 제품의 판매량이 무려 90%를 차지한다. 진열대 안에는 금, K금, 은, 진주, 옥, 유색 보석 등 각종 소재의 제품이 즐비하고, 디자인도 다양하다.
흥미로운 점은 사장인 위다런(俞達人)에게는 자신만의 신념이 있다는 점이다. 고객이 선택한 디자인이 그분의 평소 스타일링과 어울리지 않을 때는, 그는 즉시 막아선다. '때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처럼 비(非)상업적인 논리가 오히려 더 깊은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된다. 반면, 장인이 팔찌 하나에 한 달 반이나 공을 들이고, 인건비가 3만 위안이나 들더라도 고객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 고객들이 구입하는 것은 황금 그 자체가 아니라, '진심으로 대접받는다'는 확신이다.
이러한 확신은 노봉상(老鳳祥)의 공방에서 더욱 부각된다. 이 유서 깊은 브랜드는 2025년 12월, 대표 매장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완전히 개방된 유리벽의 투명한 제작 공방을 배치했다. 무형문화유산급 장인들이 그 안에서 금세공 작업을 하고 있는데, 쟁그랑거리는 소리는 종종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곤 한다. 이렇게 매장과 공방을 앞뒤로 배치한 방식은 무형문화유산 제작 기술을 이제는 진열장 속에 고이 모셔놓은 전시물이 아닌, 시민들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생생한 과정으로 탈바꿈해 놓았다.
노봉상의 2급 디자이너 우훙디(鄔泓迪)는 피아노 선생님 한 분을 위해 음표 문양에 채색 보석을 접목한 주얼리를 맞춤 제작한 적이 있고, 또 어떤 부부가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맞춤 제작한 잉어 형상의 비취(翡翠) 장신구에 연꽃 문양을 가미하기도 했다. 이렇게 공장 생산 라인에서는 표현 불가능한 디테일들을 구현하며 끊임없이 고객과 대면 소통을 하면서 '디자인-제작-판매'의 맞춤형 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최근 몇 년간 상하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귀금속과 주얼리 매장마다 다양한 피부색의 외국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쯔진청센터 내 한 맞춤 제작 스튜디오에서 한 달 동안 20여 명의 해외 고객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는 '맞춤형 소비'의 시나리오와 의미가 확장됐음을 의미한다.
상하이 노봉상유한회사 마케팅부 리밍하오(李明浩) 매니저는 "이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상하이를 사랑할 만한 또 하나의 이유'라고 말한다. 관광 소비가 '기념품 구매'에서 '도시와의 정서적 연결을 소장하는 것'으로 수준이 향상하면서, 그 제품들의 정체성 가치는 단순한 소비 가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귀금속과 주얼리샵뿐만 아니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난와이탄 원단시장(南外灘輕紡面料市場)도 이제는 '난와이탄 맞춤 제작 센터'라고 불린다. 난와이탄원단시장은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에서 발표한 '상하이 필수 방문지' 순위에서 와이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구글 지도에서는 평점 4.8점을 기록하며, 전 세계 500명 이상의 관광객들에게서 최고 평점을 받았다.
끊임없이 늘어나는 해외 주문과 다양한 수요에 대응해 시장도 발전하고 있다. 현재 난와이탄 시장의 대다수 점주는 간단한 영어 소통이 가능하며, 외국이나 타 지역 고객은 사전에 이미지를 보내 맞춤 제작을 의뢰할 수 있고, 시간이 촉박한 경우 긴급 제작이나 해외 우편 발송도 가능하다. 과거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던 '맞춤 제작' 사업은 '글로벌 맞춤 제작' 창구로 한 단계 발전했다.
최근 발표된 <상하이 맞춤 제작 브랜드 홍보 및 소비 질적 향상·규모 확대 종합 방안>은 향후 2~3년 내에 '상하이 맞춤 제작'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상하이의 새로운 명함으로 만들겠다고 명확히 제시했다. 앞으로 '상하이 맞춤 제작'은 동일한 '신분 증명서'를 갖게 될 것이며, 이는 마치 미슐랭 가이드가 레스토랑에 부여하는 것과 같이, 전 세계 소비자에게 권위 있는 '보물찾기 지도'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지도를 따라가기만 하면 '상하이 맞춤 제작'의 최고 경지를 체감할 수 있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볼 때, '상하이 맞춤 제작'의 제안은 브랜드 구축, 소비의 질적 향상, 도시 소프트 파워의 인정을 의미한다.
물론 '맞춤형 소비' 역시 시급히 개선해야 할 여러 문제점이 있다. 예를 들어, 관광객은 '현장 즉시 인도' 방식을 원하지만 맞춤 제작의 특성상 시간이 필요한데 그 격차는 무시할 수 없다. 리밍하오 매니저는 "앞으로 연구개발을 강화해 맞춤 서비스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언급했으나, 이러한 속도 향상은 '한 사람 한 디자인'이라는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대규모 서비스 역량을 갖추어야 하므로 신중하게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중국 국내외 고객들이 '맞춤 제작'을 위해 기꺼이 상하이를 찾게 하려면, '가성비'는 발판일 뿐이며, 진정한 '품질 대비 가치'에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 이는 중국 디자인과 중국 공예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저렴한 원가가 아니라, 금에 새겨진 동양 토템 문양과 양복 재단 200여 공정에 담긴 장인의 정성이다.
'상하이 맞춤 제작'은 단순히 상품을 몇 건 더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머지않아 전 세계 소비 판도에서, 사람들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스토리가 담긴 물건을 소유하고 싶을 때, 그들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명은 바로 상하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문 출처: '상하이 비즈니스(上海商務)'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