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커들, 놀라운 상하이 문화에 흠뻑 빠지다

비행기 표는 필요 없다. 뉴요커들은 7월 26일 맨해튼을 잠시 떠나 링컨센터에서 열린 '상하이 데이'를 통해 상하이의 풍경과 소리, 맛에 흠뻑 빠졌다. 이번 행사는 링컨센터의 네 번째 연례 행사인 '시티 썸머 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링컨 센터와 중국상하이국제예술제 센터가 공동 기획한 10여 개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관객들은 전통적 미학과 현대적 혁신이 어우러진 다양한 상하이의 현대 문화를 체험했다.
다양한 문화 배경을 지닌 관객들은 수공예 시장에서의 수공예품과 인터랙티브 시연이 펼쳐진 '상하이 시티 페어 아티산 마켓', 그리고 애니메이션 클래식 <대요천궁(大鬧天宮)> 상영 등 풍성한 즐길 거리로 가득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세 차례 에미상을 수상한 영화감독이자 상하이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빌 아인라인호퍼(Bill Einreinhofer)는 중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7월이고 정말 덥습니다. 상하이도 7월엔 매우 덥습니다. 그래서 상하이 문화뿐 아니라 상하이 날씨까지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기 게임 '명일방주(Arknights, 明日方舟)'에서 영감을 받은 대형 콘서트도 열렸으며, 이는 상하이의 유산과 디지털 문화가 융합된 모습을 선보였다. 상하이에서 유학하고 거주한 경험이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앤드류 캡(Andrew Cap)은 뉴욕과 상하이 두 도시의 공통점을 언급했다.
그는 "뉴욕과 상하이는 다문화적이고 국제적인 분위기 등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상하이는 정서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뉴요커들이 중국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는 도시입니다"라고 말했다.

"상하이의 일부는 유럽 같고, 또 일부는 굉장히 국제적이고 현대적입니다. 중국을 처음 체험하기에 최적의 곳입니다"라고 캡은 덧붙였다.
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하이 대극장은 현대적 해석으로 무용극 <백사(白蛇)>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천 년의 세월을 간직한 중국 고전 전설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해, 변신-정체성-자아 해방이라는 주제로 풀어냈다.
상하이 대극장의 장샤오딩(張笑丁) 총괄대표는 이 작품을 '상하이 데이'에 소개하는 것이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과거에도 유럽·미국 예술단과 작가들과 협력했지만, 중국 전통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작품을 해외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현대적 해석을 통해 중국 공연 예술의 창의적인 방향성을 보여주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백사>의 예술 감독이자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전 수석 무용수 탄위안위안(譚元元)은 "이 작품에 참여해 새로운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저에게 춤은 많은 곳과 사람을 잇는 다리이며, 춤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합니다"고 밝혔다. 출연진들 또한 국제적인 경력을 자랑한다. 백사 역의 류쓰루이(劉思睿)는 신시내티 발레단 수석 무용수, 허선(許仙) 역의 쑨자용(孫佳勇)은 스위스 로잔 베자르 발레단 전 수석 무용수이다.

공연 관람 외에도 관객들은 하루 종일 중국 전통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비단 직조, 서예, 인장 새기기 등 해파(海派, 상하이 문화)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40여년 전 광저우 중산대학교(廣州中山大學)에서 강의한 경험이 있는 손드라 반스(Saundra Barnes) 교수는 상하이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그건 바로 사람들의 따뜻함, 그들의 문화, 그리고 정말 놀라운 음식이다"라고 답했다.
원문 출처: 중국일보망(中國日報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