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한국 젊은이들의 '즉흥 상하이행' 불러왔다
올해 들어 중국 인바운드 관광 열기가 꾸준히 달아오르면서 특히 한국 관광객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리아 타임즈>의 앞서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일본을 제치고 한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됐으며, 상하이는 한국 관광객이 중국에 입국할 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첫 관문으로 자리 잡았다.
무비자 정책이 그 배경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은 일반 여권을 가진 한국인에 대해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 SNS에는 '금요일 퇴근 후 중국행'이라는 유행어가 등장해 한국 소셜미디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체류 기간은 30일로 늘어나면서, 한국 여행객들이 진정한 의미의 '즉흥 여행'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상하이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자오이헤이(趙懿黑) 보조연구원은 "무비자 덕분에 '갑자기 상하이를 가보자'는 방식이 한국 젊은 층의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태국 등 전통적인 목적지보다 상하이는 비행 시간이 한두 시간에 불과하고 항공편도 많으며, 항공권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들의 상하이 일정표에는 와이탄(外灘)이 빠지지 않는다. 황푸장(黃浦江) 양안의 야경은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한쪽에는 100년 역사의 만국 건축박람군(Exotic building clusters in the Bund of Shanghai)이, 다른 한쪽에는 초고층 빌딩이 어우러져 세계적 도시의 매력을 뽐낸다. 예원(豫園)과 성황묘(城隍廟)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작은 다리와 물길, 전통 건축물, 골목마다 자리한 탕화(糖畫) 성젠바오(生煎包) 샤오룽바오(小籠包)가 '동양적 고풍미'를 완성한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디즈니 리조트가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으며, 한 관광객은 인터뷰에서 "가장 기대되는 건 디즈니의 밤 불꽃놀이"라고 말했다.
다른 아시아 도시들에 비해 상하이의 문화적 이야기는 더욱 다채롭다. 황푸구(黃浦區) 마당로(馬當路)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한국 관광객이 반드시 찾는 역사적 공간이다.
한편 교외의 신흥 관광지들도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쑹장(松江) 쓰리피스'로 불리는 인터컨티넨탈 상하이 원더랜드(上海佘山世茂洲際酒店),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후주타워(huzhuTower, 護珠塔), 광푸린 수중유적지(廣富林水下遺址)는 SNS에서 빠르게 화제가 됐고, 한 한국 블로거가 촬영한 인터컨티넨탈 상하이 원더랜드 절벽 야경 영상은 10만 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와이탄, 난징로(南京路) 등 고전적인 랜드마크 여행에서 점차 더 깊은 현지 체험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올해 1~5월 쑹장구의 외국인 숙박 한국 관광객들은 1만6천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이상 증가했다. 이는 무비자 정책의 파급 효과가 신규 떠오른 교외 관광지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비자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가족 관광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자오이헤이 보조연구원은 "처음에는 연인이나 친구 단위 방문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세 식구 가족이나 다세대 가족 여행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체험 소비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핑싱관로(平型關路) 다룬파(大潤發, Rt-mart) 슈퍼마켓에서는 매일같이 한국 관광객을 볼 수 있는데, 1인당 평균 20만 원(약 1,000위안 상당) 가까이 소비한다. 쇼핑카트에는 과자, 견과류, 중국 한정판 오레오, 술과 조미료가 가득하다. 일부 한국 관광객은 캐리어를 끌고 와 면세점처럼 마트를 이용하기도 한다.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핑싱관로 다룬파 슈퍼마켓은 재고를 늘리는 한편, 진열대에 한국어 표시판을 추가하고 지점 주소가 인쇄된 선물용 쇼핑백까지 준비했다.
자오이헤이 보조연구원은 "무비자는 불씨를 당긴 성냥이지만, 불길을 오래 이어가는 것은 결국 상하이의 도시 매력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관광객의 발길은 상하이에 활력과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지만, 이는 단지 단면일 뿐이다. 상하이가 풀어야 할 숙제는 특정 국적의 손님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을 대상으로 '단기 붐'을 '장기 명성'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원문 출처: 해방일보(解放日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