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상가, '빛'으로 도시의 얼굴을 다시 그리다
어둠이 내려앉자, '환채 예원(豫園) 조명쇼·겨울의 경계'가 막을 올리며, 하나의 비즈니스 랜드마크가 도시 문화의 '공공 거실'로 변모해 가는 모습을 빛으로 비춘다.
1995년 제1회 예원 등축 축제에서 시작된 예원의 빛은, 이제 연중 이어지는 상설 광(光) 연출 체계로 확장됐다. 예원상가(豫園商城)는 '빛'을 매개로 계절성 축제에서 일상 속 문화 콘텐츠로 전환하는 전략적 변화를 완성해 가고 있다. 이는 상업 공간의 단순한 업그레이드를 넘어, 상하이 도시 문화 소프트 파워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기술로 다시 짜인 공간
중국과 프랑스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실시간 조명 제어 시스템은 수십 동의 전통 양식 건축물과 7만 세트가 넘는 조명 장치를 동시에 정밀하게 매핑해야 하는 난제를 해결했다. 2025년 봄 조명쇼부터 매일 밤 펼쳐지는 공연은 사실상 한 편의 고도화된디지털 공연이다. 스마트 제어 시스템은 각 조명의 밝기와 색채 변화를 정밀하게 조절해, 유려하게 이어지거나 경쾌하게 도약하는 빛의 리듬과 점멸 효과를 구현한다. 또한 통합 모듈 기술과 일체형 프로그램을 적용해 7만여 조명의 동기화와 정확한 표현을 안정적으로 보장한다.
프랑스 예술가 팀은 예원을 위해 사계절을 주제로 한 오리지널 음악도 맞춤 제작했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는 선율 위에서 빛과 그림자는 계절에 따라 변주되며, 중국 문화 속 절기의 미학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매일 여러 차례 진행되는 조명쇼의 완정도를 유지하기 위해, 폐장 이후에도 예원 조명 설비 운영팀은 쉼 없이 움직이며 365일 상시 점검을 이어가면서 문제 발생 시 24시간 이내 복구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민속 등불 축제에서 도시 IP로
예원상가와 '빛'의 인연은 30년 전 설맞이 등불 축제에서 시작됐다. 1995년, 예원상가는 최초로 대규모 등축제를 시도했고, 거대한 돼지 형상의 등불이 도시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예원과 조명 예술의 깊은 인연을 열었다. 이후 2011년, 예원 등불 축제는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지정됐으며, 30여 년의 발전을 거쳐 전통 민속 행사를 넘어 중요한 문화 전승의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
2023년에는 '산해기예기(山海奇豫記)' 시리즈를 선보이며 처음으로 <산해경(山海經)> 속 신화 세계를 현대 조명 기술로 구현했다. 전통 등채 공예의 정수를 보전하는 한편, AR 기술과 디지털 프로젝션을 접목해 전통 무형문화유산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표현했다.
야간 소비 견인
2025년 '예원 여름 판타지 나이트' 기간 동안 예원상가의 일평균 방문객 수는 16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방문객은 750만 명을 초과했다. 35세 이하 방문객이 60% 이상을 차지했으며, 매출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 브랜드들은 IP 협업을 통해 4,000만 위안 규모의 연계 매출을 달성했다.
글로벌 관점에서 볼 때, 예원 조명쇼는 세계 도시 조명에 하나의 참고 모델을 제시한다. 프랑스 리옹의 라이트 페스티벌 등 국제적 행사와 비교할 때, 예원의 차별성은 중국 전통문화에 뿌리를 둔 창의적 해석과 상업·문화의 고도 융합에 있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예원의 빛을 통해 상하이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 이 상업 복합단지는 이미 경제적 기능을 넘어 도시의 소프트 파워를 전달하는 모세혈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원문 출처: '러유상하이(樂遊上海)'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