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진흥으로 상하이 교외 '공동화 마을' 되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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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먼촌(馬門村)의 한 구석 [사진 제공: 해방일보(解放日報) 우웨(吳越) 기자]

상하이 자딩구(嘉定區) 와이강진(外岡鎮)의 마먼촌은 한때 젊은 층의 유출로 '공동화 마을'로 불렸다. 2022년 마을에 파견된 제1서기 차오레이(曹磊)가 부임한 뒤 마을의 전환을 본격 추진했다. 차오레이 서기는 마을에 '도예촌'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지역 특화 전략을 펼치고, 주민들에게 빈집을 임대하도록 권장해 젊은 예술가들을 유치했다. 그 결과 현재 마을에는 이미 23개의 예술 작업실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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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 예술가의 작업실 정원 [사진 제공: 해방일보 우웨 기자]

도예가 가오이펑(高藝峰)은 마먼촌의 역사와 농촌 특유의 결에 이끌려 이곳에 머물며 작업하고 있다. 그는 농촌과 함께 성장해 가는 실제 경험이 예술가에게 특히 귀중하다고 말했다. 마먼촌은 '짐만 들고 사용할 수 있다'는 식의 간편 입주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예술가들이 빌린 농가를 손수 개조해 각 공간을 창작의 장으로 만들도록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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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먼도예공유센터 뜰 한쪽 구석 [사진 제공: 해방일보 우웨 기자]

마먼허(馬門河) 수변가에 위치한 옛 창고를 개조해 조성한 마먼도예공유센터는 예술 대중화와 전문가 교류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이 센터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도예 강좌를 활발히 운영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고, 대학들과의 연계도 활발해 푸단대학교(復旦大學)와 상하이공예미술직업대학(上海工藝美術職業學院) 등 여러 대학교의 실습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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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센터에서 도예를 배우고 있는 젊은이들 [사진 출처: 상관뉴스(上觀新聞)]

올해, 홍익대학교  교수이자 한국의 도예 명장인 이인진  교수는 상하이공예미술직업대학 학생들을 이끌고 공유센터 마당에 직접 장작가마를 쌓아 올렸다. 앞으로는 상하이대학교 미술학부 (上海大學美術學院)와 퉁지대학교(同濟大學)도 마을 내에 산학연(産學研, 산업·대학·연구) 기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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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센터에서 수업 중인 한국 도예 명장 이인진 홍익대학교 교수 [사진 출처: 상관뉴스]

예술은 인기를 끌어모으는 동시에 상업도 활성화시켰다. MM 카페는 도예와 커피를 결합해 고객들이 수공 도자기 컵을 골라 음료수를 즐길 수 있게 했고, '숲과 밀' 장작가마 베이커리는 오픈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끌었다. 운영자인 왕팅팅(王婷婷)의 제품에 대한 애정과 차별화된 콘셉트로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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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밀' 장작가마 베이커리의 갓 구운 빵들 [사진 출처: 상관뉴스]

마을의 활력은 주민들에게 곧바로 혜택으로 돌아왔다. 빈집 임대 수입이 20~30% 증가했고, 주민들은 마을 행사에서 자가체 식품을 판매해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생활 양식도 서서히 바뀌어 주민들이 도예 창작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아침 식사도 가마구이 빵으로 바뀌었다. 주민 리중위안(李忠元)은 요즘 자녀와 손주들이 고향을 더 자주 찾고, 머무는 시간도 훨씬 길어졌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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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은 선택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예술가가 제작한 도자기 컵들 [사진 제공: 해방일보 우웨 기자]

마먼촌은 현재 공중화장실과 주차 공간, 휴식형 산책보도 등 인프라 시설을 새로 조성하며 생활환경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한때 평범했던 이 마을은 예술을 통한 지역 활성화로 활력을 되찾아 주민들의 삶을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원문 출처: 상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