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문화가 어우러진 상하이의 미식 거리
저녁 6시가 되면 상하이 민항구(閔行區) 훙취안로(虹泉路)에 불빛이 하나둘씩 켜진다. 고깃집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삼겹살 굽는 소리와 주변에서 들려오는 중국어와 한국어 대화 소리가 이 거리의 독특한 배경음을 이룬다.
여기는 상하이의 '서울 야시장'으로 불리며 '한국 거리'로도 유명하다. 1킬로미터도 안 되는 이 거리는 한국인들이 상하이에서 고향 정취와 해파(海派, 상하이 스타일) 생활을 체험하는 '인기 명소'가 됐다.
한국인 최종희가 서울 야시장에 처음 왔을 때, 그는 한중 문화가 서로 어우러진 풍경에 감동받았다. 한국식 고깃집 옆에 중국 차 가게가 있고, 곳곳에 한중 이중 언어 간판이 걸려 있는 모습… 이러한 문화적 융합의 분위기가 당시 그로 하여금 이곳에 머물기로 결심하게 했다.
"그땐 정말 이렇게 오래 뿌리내릴 줄은 몰랐어요." 최종희는 유창한 중국어로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사업은 이 거리와 떼려야 뗄 수 없게 됐다. 이제 그는 한국 음식점이 중국에서 성공하는 비결을 꿰뚫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생의 닻도 여기에 내렸다. '상하이 사위'가 된 그는 상하이에서 보낸 시간이 고향에서의 세월을 넘어섰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맛, 기억 속 서울과 똑같아요." 식당을 운영하며 최종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손님들의 이 소박한 한마디다. 그의 개인적 경험은 '한국 거리'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고향의 맛을 제공하던 거점이 중국 사람들의 한국식 생활을 체험하는 창구로 변모했으며, 이제는 한국인과 중국인 손님이 반반씩 섞여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거리로 자리 잡았다.
'한국 거리' 관리업체 징팅톈디(井亭天地) 프로젝트 펑리리(馮麗麗) 총경리 보조는 "한국 거리는 점차 상하이 다문화 융합의 대표적 거리이자 민간 우호교류의 중요한 창구로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한국풍 문화제, 전통 음식 체험, 예술 전시회 등을 개최하며 지속적으로 한중 양국 대중의 상호 이해와 문화적 공감대 형성을촉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늘날 '한국 거리'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젊은 창업자들이 가져온 새로운 콘셉트의 한국 화장품점, 양국 미학을 융합한 문화창작 공간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한중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 거리는 '음식 명소'라는 초기 정의를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문화적 유기체'로 거듭나고 있다.
펑리리 총경리 보조는 앞으로 이 거리가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자세로 문화 전시, 특색 소비 등 분야를 중심으로 한중 테마 업종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더 많은 프리미엄 음식점, 트렌디한 소매점 및 문화 체험을 도입하며, 일련의 심도 있는 문화 행사를 기획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더 활기찬 교류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원문 출처: 중국뉴스망(中國新聞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