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정보의 장벽을 허물고 AI 시대에 더 많은 관광객을 맞이하다

korean.shanghai.gov.cn
外国人在上海吴江路 IC.jpg
​상하이 우장로(吳江路)의 한 커피숍에서 여유시간을 즐기만 외국인들 [사진 출처: IC Photo]

2025년 상하이를 찾은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936만200명(연인원, 이하 동일)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6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146만2,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예원(豫園)이나 와이탄(外灘)과 같은 일반적인 관광 코스 외에도 인공지능(AI)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하이의 일상적인 풍경과 트렌드를 더 많이 찾아내고 있다.

과거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상하이를 방문할 때 가이드나 여행 가이드북에 많이 의존했지만, 이제는 누구나 호기심을 가지고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신만의 '맞춤형' 상하이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됐다. AI모델은 심층 체험의 장벽을 허물었고, 소셜미디어는 디테일한 정보로 가득 찬 지도를 펼쳐 보였다. 한편 검색창은 도시의 기본 면모를 탐구하는 동시에 그 이면에 숨겨진 상하이의 우위도 부각시켰다.

의료 관광 핫플레이스

벤 스메딩은 10여 년간 자신을 괴롭혀 온 백내장이 상하이에서 '빛의 속도'로 해결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금융업계 임원인 그는 10년 전 미국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았으나, 수술 후 결과가 좋지 않아 오랫동안 눈부심과 시야 흐림 등에 시달려 야간 운전 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작년 12월, 중국 출장을 떠나기 전에 불현듯 AI에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에서 백내장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추천해 줘"라는 질문을 던지자 몇 초 후 AI는 상하이 평화안과병원(和平眼科醫院) 원장 궈하이커(郭海科) 박사가 손꼽히는 전문의 중 한 명이라고 답했다.

벤은 처음에는 믿음이 가지 않아 상하이 출장 때 병원 동행 매니저를 통해 미리 병원을 둘러보고 해당 전문의를 예약하게 했다. 하지만 의사를 만나 몇 마디 나눈 후 곧바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수술은 예상보다 훨씬 효율적이었다. 벤은 첫날 오전 진료를 받고 오후에 수술을 받았으며, 다음 날 아침 재검사를 마친 뒤 오후에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수술 비용은 총7,000위안에 불과했는데 이는 미국에서 동급 최고 수준의 수술을 받는 비용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금액이다. 수술 후 벤은 위챗을 통해 담당 의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양쪽 눈의 초점이 조화를 이뤄 편안하고 사물이 매우 선명하게 보인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년부터 궈하이커 원장은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발견했다. 그 중에는 미국, 캐나다, 한국은 물론 동남아 환자들도 있었다. 그가 대략 집계해 본 결과, 1년 동안 약 8,000명의 외국인 환자가 내원했는데 이는 전체 내원 환자 수의 10%에 육박하는 규모였다.

병원은 해외 소셜미디어에 광고를 한 적이 없는데, 환자들은 어떻게 알고 찾아온 것일까? 이에 궈 원장은 수술을 받으려고 비행기를 타고 온 환자들에게 물어보았고, 이들한테서 생각지도 못했던 답을 들었다. 바로 AI 기술이 수요와 공급을 연결해 주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고 나서 궈 원장은 AI의 선별 논리를 파악했다. 국제 학술 대회와 최고 권위 학술지 논문은 AI가 가장 선호하는 '양질의 데이터'였다. 궈 원장은 다년간 미국 백내장 및 굴절 수술 학회 연례 회의, 유럽 백내장 및 굴절 외과 의사 학회 연례 회의 등 최고 수준 학술 대회에서 연설을 했고, 그의 논문은 각종 학술지에 게재됐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중국은 관련 분야에서 수술 혁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고, 따라서 외국인 환자가 AI 모델을 통해 키워드를 입력했을 때 '상하이', '표준', '백내장 수술'과 깊이 연동돼 있던 그의 이름이 바로 나타난 것이었다.

궈 원장은 초창기 외국인 환자들은 모두 동료의 추천으로 찾아왔다고 회상했다. 한 이탈리아 환자는 현지 안과학회 회장에게 문의한 뒤 이메일을 통해 그와 연락을 취했고, 일부 의료 기업 임직원의 가족들도 지인의 추천으로 진료를 받으러 왔다. 그 과정에서 받았던 긍정적인 반응이 소셜미디어 공간에 축적되되면서 다른 환자들이 참고할 근거가 된 것이다.

"상하이의 병원이 AI모델의 수혜자가 될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그는 말했다. 올해 2월, 미국 의료 관광단 일행 7명이 상하이를 방문했는데, 그중 4명은 수술을 받고 2명은 종합 검진을 받았다. 그들은 더 많은 지인을 동원해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로 진료를 받으러 오겠다고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 관광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매년 약 1,500만 명이 치료를 위해 다른 나라로 향하고 있다. 이는 거대한 서비스 소비 산업이다. 상하이는 수년간 성숙하고 규범적이며 효율적인 의료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과거에는 지역과 인근 주민들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이제는 AI가 정보의 장벽을 허물면서 전 세계 환자들이 식당을 검색하듯 의사를 검색할 수 있게 됐으며, 오랫동안 축적된 역량이 AI 시대에 공급과 수요의 정밀한 매칭을 완성했다.

차별화된 체험 경제

시대가 변하면서 여행 경험에 대한 정의도 20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작년에 상하이를 찾은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936만200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 배경을 깊이 들여다보면, 무비자 정책의 혜택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의 끊임없는 발전과 AI모델의 부상이 가져온 기술의 대중화도 한몫했다. 상하이를 찾는 모든 관광객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검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쉬첸(徐倩) 푸단대학교(復旦大學) 경영대학 마케팅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을 '3세대 체험 경제'라고 표현했다. 쉬 교수는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이 상하이를 방문할 때는 주로 명소 방문을 의례처럼 여겼고, 이는 제품이나 랜드마크 자체에 비용을 지불하는 전형적인 '1세대 소비 논리'였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 기술이 인간의 주체성을 최대한 끌어내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은 몰입형 체험을 통해 상하이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면에서 보면, 이 외국인 관광객들은 방대하고 풍부하면서도 입체적인 상하이의 롱테일 소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셈이다. 그들은 정서적 가치, 문화 프리미엄, 서비스 경험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어떻게 자체적 우위를 구축할 것인가?

폭발적인 인터넷 트래픽과 AI 및 소셜미디어가 주도하는 글로벌 소비 트랜드 속에서 상하이는 어떻게 적극적으로 새로운 우위를 구축해야 할까?

쉬 교수는 문화적 배타성을 지닌 산업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예를 들어, 상하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소비와 서비스, 즉 중의 진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상하이 현지 요리 전문점, 전통 수공예 등이 그것"이라면서 "많은 전승자들이 기술은 갖추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역량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문화 번역과 체험 설계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만이 이 흐름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 교수는 또 AI 시대의 콘텐츠 산업과 문화 중개 서비스의 가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관광객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콘텐츠 생산자이기도 하다. 그들이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는 모든 영상은 상하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매개체가 된다"고 강조했다.

AI 시대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검색창을 통해 상하이의 구석구석을 탐구하고 있다. 하나의 안경, 한 잔의 말차, 한 번의 수술, 한 번의 메이크업은 모두 관광객들이 상하이의 효율성, 온기, 창의성, 그리고 일상의 활기와 공감하는 순간들이다. 상하이가 해야 할 일은 문화 가이드와 현지 심층 체험 설계 등을 더욱 중시하여 창작자들이 상하이를 더 잘 이해하고, 기존의 우위를 발굴하며, 미래의 잠재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원문 출처: 문회보(文匯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