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계 거장들, 5년 연속 황푸 강변을 찾는 이유는?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제5회 베이와이탄(北外灘) 국제해운포럼이 황푸(黃浦) 강변의 더 그랜드 홀스(The Grand Halls, 世界會客廳)에서 열렸다. 전 세계 50여 개국과 지역에서 해운 및 산업체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며, 그중에는 포럼의 단골 참가자들도 적지 않았다. 글로벌 해운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지금, 이 포럼은 어떻게 이렇게 높은 '재방문율'을 자랑하며 세계 해운계의 거장들을 5년 연속 상하이로 끌어들이고 있을까?
로스앤젤레스항 유진 세로카(Eugene Seroka) 청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포럼장을 찾았다. 그의 가슴에는 여전히 미·중 우정을 상징하는 배지가 달려 있었다. "지난해에도 이 배지를 달았죠. 유행 때문이 아니라 양국 협력에 대한 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입니다." 세로카 청장은 "화상회의나 이메일보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때 더 많은 영감이 떠오른다"며 "특히 녹색 해운 등 여러 의제에서 각국 전문가들이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서. 이곳은 학습의 장이자 우정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포럼은 오랜 친구들이 재회하는 자리를 넘어, 협력 의지를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세 번째 참석한 뤼크 알베르(Arnouts Luc Albert) 벨기에 앤트워프-브뤼헤항만공사 부사장은 상하이항과 앤트워프-브뤼헤항이 공동으로 '녹색 롤온/롤오프(RoRo) 해운 회랑' 구축을 선언하는 역사적 순간을 직접 지켜봤다.
2022년 앤트워프-브뤼헤항은 유럽 최대의 수출항이자 자동차 항만, 종합 화학 클러스터로 부상했다. 같은 해 중국과의 컨테이너 운송량은 170만 TEU를 넘어섰다. 같은 해 상하이항은 연간 4,730만 TEU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기록하며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두 항만은 모두 글로벌 해운의 핵심 거점으로, 이번 협력을 계기로 향후 더욱 긴밀한 연계가 기대된다.
2023년 베이와이탄 국제해운포럼에서도 아르누츠는 중국 해운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앤트워프-브뤼헤항은 주요 연료 보급항으로서 이미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준비를 마쳤고, 향후에는 대체 연료를 활용해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제 그 협력 의지는 실제로 '뿌리를 내리고 결실을 맺게' 됐다. 아르누츠는 "이번 협력은 두 항만만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해운사와 터미널 등 산업 전반이 참여한 공동 노력"이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번 포럼은 예년보다 이르게 개막했다. 일부 해운계 인사들 가운데는 항공편이 매진돼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까 걱정한 이들도 있었다. "모두들 어떻게든 제시간에 도착하려고 애썼죠. 저는 운 좋게 제때 올 수 있었습니다." 5년 연속 포럼에 참가한 국제항만협회(IAPH) 회장이자 함부르크항 최고경영자(CEO)인 옌스 마이어(Jens Meier)는 "이곳에서는 각국 정부, 해운사, 국제기구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며 협력 추진이 훨씬 수월해집니다"라고 말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 부사장 징옌(井艷)은 이번 포럼 기획 전 과정에 참여했다. 그녀는"'고급화'와 '국제화'가 포럼의 차별성을 만든 핵심 요인"이라며 "첫 회부터 포럼은 '정부+국제기구+시장 주체' 구조를 확립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엔 산하기관 책임자를 꾸준히 초청해온 해운 포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년 업계의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10여 건의 성과를 발표해왔다고 덧붙였다.
플랫폼이 점점 정교해지고 국제기구 참여가 확대되면서, 포럼이 촉진하는 협력은 점점 더 심화되고 체계화됐으며, 그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성과가 잇달아 현실화되는 모습을 지켜본 홍콩선주협회 이사 겸 총괄 매니저 천페이산(陳佩珊)은 "국제적 연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며 올해도 포럼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단 한 명의 동료와 함께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18명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참석했으며, "지난해도 좋았지만, 올해는 그보다 훨씬 더 만족스럽습니다. 성과가 예년보다 많았고, 국제 협력의 뜨거운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감탄했다.
현재 베이와이탄 국제해운포럼은 중외 해운 협력의 폭을 꾸준히 넓히며, 그 범위를 '일대일로' 참여국들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여러분이 협력을 원한다면, 우리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방글라데시 임시정부 해운부 겸 노동고용부 장관 모하마드 사카와트 후세인은 이 말을 거듭 강조했다.
원문 출처: 중국뉴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