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넘어 '혁신 실험실'로...중국에 R&D 거점 늘리는 다국적 기업
중국이 다국적 기업들에게 '세계의 공장'을 넘어 제품을 연구개발(R&D)하고 기술을 검증하는 '혁신 실험실'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지 90여 년이 된 미국 테크기업 하니웰(Honeywell)은 최근 상하이시 푸둥신구(浦東新區)에 하니웰테크 중국혁신센터를 가동했다. 기존의 내부 R&D에서 벗어나 대외 개방형 혁신 생태 플랫폼으로 센터의 기능을 확대한 것이다. 하니웰은 기업 외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산업 스마트 연결 플랫폼, 테스트 및 검증 시나리오, 기술 역량을 개방하고 대학 및 기관과 산업사슬 협력 파트너를 매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제조, 에너지 전환, 스마트 빌딩 등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과 혁신에 힘쓸 예정이다.
"오늘날 중국은 생산·제조 거점을 넘어 첨단 기술의 혁신 실험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재편 이후 자사는 자동화, 저탄소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푸둥이라는 개방·혁신 허브를 기반으로 중국의 혁신 생태계의 힘을 빌려 서로 윈윈하며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위펑(余鋒) 하니웰테크 중화권 총재의 말이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2025 글로벌 혁신지수 보고서'에서 중국은 세계 10위에 올랐으며, 중국 국가혁신지수 종합 순위에서는 세계 9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중국은 완비된 산업 체계, 우수한 인재 기반, 다양한 응용 환경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시장 수요를 빠르게 포착하고 혁신 기술을 검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국이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확대하면서 중국 내 사업 비중을 R&D로 옮기는 외자 기업들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과학 연구 및 기술 서비스 분야의 실제 외자 사용 비중은 중국 실제 외자 사용 총액의 약 5분의 1에 달했다. 이로써 7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당 분야의 신설 외자 기업은 1만 4,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실제 외자 사용 비중은 5분의 1에 육박했다.
링지(凌激)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최근 다국적 기업의 대(對)중 투자에서 '가치 중시', '역량 강화', '협동 발전' 3가지 트렌드가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훈련장'이나 '헬스장'으로 삼는 다국적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늘날에는 중국에서 개발한 차종과 기술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푸둥신구는 앞서 2021년 대기업 개방혁신센터 계획(GOI)을 내놨다. 이후 업계 선도 기업들이 혁신 자원을 개방하도록 독려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계하며 산업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하니웰테크의 최근 행보는 GOI가 실제로 구현된 사례로 꼽힌다. 이 밖에 지멘스 헬시니어스, 인피니언, 바이엘 등 다수의 다국적 기업이 푸둥신구에 개방형 혁신 거점을 잇따라 마련했다.
이처럼 중국 시장이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의 최종 시장에서 글로벌 혁신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원문 출처: 신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