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상하이를 그린 중국 드라마 '번화' 한국에서 방영

korean.shanghai.gov.cn| 2025-07-08

한국 SBS 방송국 웹사이트에 게시된 프로그램 예고에 따르면, 드라마 '번화(繁花)'는 7월 7일 22시 SBS F!L UHD 채널에서 첫 방송되며, 7월 8일부터는 한국 다수의 유선, 광대역,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F!L UHD'는 한국 SBS의 초고화질 채널로, 중국 드라마를 자주 편성해 방송하고 있으며, 현재는 배우 저우이웨이(周一圍)가 주연을 맡은 '대당적공안(大唐狄公案)'을 방송 중이다.

SBS가 6월 26일에 발표한 소식에 따르면, 이번에는 SBS 산하 '스튜디오S(SBS드라마 제작, 유통사)'가 '번화'의 한국 내 수입과 배급을 담당했으며, '번화'의 한국 티저 예고편에서 왕가위(王家衛) 감독이 미국의 전설적인 로큰롤 디스코 가수 처비 체커(Chubby Checker)의 명곡 'Let's Twist Again'을 직접 선정해 삽입한 점을 특별히 강조해, 한국 시청자들이 예고편을 통해 왕가위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독창적인 감성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화양연화(花樣年華)', '중경삼림(重慶森林)', '해피투게더(春光乍泄)' 등 왕가위 감독의 작품들이 한국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이번 한국 배급사는 마케팅에서 왕가위를 전면에 내세워 이 작품이 왕가위의 첫 번째 드라마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왕가위 감독은 상하이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성장했으며, 고향 상하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2014년 '번화'의 판권을 매입한 후 7년간의 기획과 3년간의 촬영을 거쳐, 2023년 말 중국에서 드디어 첫 방송을 진행했다.

작품은 199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개혁개방 시기의 청년 아바오(후거·胡歌 분)가 자본 시장에 뛰어들어 백만장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극 중에서 아바오는 링쯔(마이리·馬伊琍 분), 미스왕(탕옌·唐嫣 분), 리리(신즈레이·辛芷蕾 분) 세 여성과 복잡한 관계를 맺으며, 사랑과 야망, 그리고 고독이 교차하는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서사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보도자료에서는 2024년 10월 개최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함께 열리는 아시아콘텐츠어워즈와 글로벌OTT어워즈 시상식에서 '번화'가 최우수 드라마상을 수상했으며, 주연 후거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최우수 남자주연상을 수상한 사실도 함께 소개했다.

'번화'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 6월 19일, '번화'는 북미 최대의 예술 영화 전문 플랫폼인 크라이테리언 채널(Criterion Channel)에서 북미 지역 독점 방영이 확정됐으며, 이 채널은 북미에서 가장 크고 가장 전문적인 예술 영화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이 외에도, '번화'의 유럽 및 라틴아메리카 지역 방영 권한은 예술 영화 중심의 판권 유통사 MUBI가 확보했으며, 계획에 따르면 '번화'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브라질, 인도 등 여러 국가 및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원문 출처: 더 페이퍼(The 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