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LAC: 30년간의 글로벌 지혜, 상하이의 미래를 설계하다

상하이항은 2024년 세계 최초로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 5,000만 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를 돌파하며, 1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컨테이너 항만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이 중 거의 절반의 물동량이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인 양산심수항에서 처리됐다.
그러나 이 현대화된 항만의 기원이 30여 년 전 상하이시 시장 국제 기업가 자문회의(IBLAC)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1989년에 설립된 이 자문회의는 상하이 지도부에 국제적 시각과 조언을 제공하여 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세계 경제와의 통합을 심화한다는 명확한 사명을 지니고 출범했다.
제1회 자문회의에는 8개국에서 온 12명의 저명한 인사가 참여했다.
1991년 제3회 자문회의에서 당시 네덜란드 Pakhoed사의 이사회 의장이었던 휍 크레인스(Huub Crijns)는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상하이항의 수심이 얕아 차세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이 원활히 드나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의 통찰은 훗날 상하이를 세계적 해운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한 양산심수항 개발의 밑거름이 됐다.

IBLAC의 발전
양산심수항은 IBLAC이 상하이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대표적 성과라 할 수 있다.
출범 당시 8개국 12명의 인사로 구성된 자문회의는 현재는 명예회원 3명을 포함해 총 49명으로 성장했다.
회의 주제 또한 상하이의 변화하는 우선순위와 전략적 전환을 반영하며 발전해왔다.
1990년대, 상하이가 주로 산업·비즈니스 중심지였던 시기에는 제조업의 부가가치 제고, 외국인 투자 장벽 철폐, 국유기업 활성화 등이 논의의 핵심이었다.
세기가 바뀌고 상하이가 세계와의 교류를 확대하면서, 의제는 혁신 역량 강화,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건설, 현대 서비스 경제의 육성으로 옮겨갔다.
2010년대 이후에는 도시의 소프트 파워 제고, 회복력 있는 저탄소 도시 개발, 국제 과학기술 혁신 중심 구축이라는 더욱 야심찬 목표가 논의의 중심을 차지했다.
구체적 정책 제언을 넘어, IBLAC의 가장 큰 유산은 허심탄회한 대화 문화를 정착시킨 것일지도 모른다. 회원들은 상하이 시장과 솔직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비공개 회의 방식을 높이 평가한다.
이러한 개방적 소통은 국제 비즈니스 커뮤니티 내에서 상하이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공고히 했다.
로슈그룹 이사회 의장이자 현 자문회의 의장인 세베린 슈완(Severin Schwan)은 "우리 모두는 상하이와 중국에 대한 헌신, 그리고 이 도시의 미래와 잠재력에 대한 강한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