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학자들이 함께 논의한 AI가 다시 정의하는 도시의 '소통 가능성'

korean.shanghai.gov.cn| 2025-11-03

2025년 10월 27일, '인공지능과 도시 문명 - 아시아태평양 소통 가능 도시 연구 연합 세미나(2025)'가 푸단대학교(復旦大學)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소통 가능한 도시'를 핵심 개념으로 삼아,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시들의 스마트 전환 경험을 집중 조명하고, 인공지능 시대의 도시 문명 발전을 위한 새로운 경로를 탐색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참석자들은 상하이, 항저우(杭州), 서울, 싱가포르, 멜버른 등 주요 아시아태평양 도시들의 스마트 미디어 발전 사례를 공유했다.

한국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교수 김용찬 교수는 한국의 지역 생활 플랫폼 '캐롯(Karrot)'을 사례로 제시하며, 인공지능이 지역사회의 일상적 소통과 이웃 관계 형성에 어떠한 방식으로 개입하는지를 분석했다. 그는 '이웃'을 단위로 한 지역 플랫폼이 지리적 위치, 행동 선호도, 상호작용 기록, 상호 평가 피드백 등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스마트 추천 시스템을 통해 '이웃 평점'과 같은 시각화된 신뢰 지표를 설정하고, 주민들이 주변 사람들과 보다 친근하고 책임감 있는 관계를 맺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김 교수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지능형 추천 시스템이 과도하게 적용될 경우, 오히려 기존의 인간관계를 고착화하고 다양성을 배제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상호 평가 메커니즘이 타인을 일상적으로 감시하는 도구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도시의 공공생활을 대상으로 하는 AI 시스템은 단순히 효율성과 안전만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는 안 되며,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정성과 '포용성'을 갖춘 소통 메커니즘을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예를 들어 스마트 추천 및 신뢰도 평가 메커니즘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비난이 아닌 이해를 장려하는 '선의의 알림'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지역 기반 스마트 플랫폼이 진정한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도시 소통 인프라로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단대학교 언론대학의 리멍잉(李夢穎) 부연구원은 '양자 도시: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로'라는 발표에서, 상하이 푸싱다오(復興島) '양자 도시' 프로젝트가 세 가지 혁신을 통해 스마트 도시 문명의 발전 방향을 실험적으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첫째, 전역 지능을 활용하여 도시 복합 시스템의 '양자화된 복제'를 구현함으로써 AI의 적용을 단일 시나리오 중심에서 도시 시스템 간 다차원적 상호작용으로 확장했다. 둘째, '디지털 원생 문화'를 기반으로 공공 참여를 활성화하여, ACGN(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소설), 게임, 가상 현실(VR), 플랫폼 공동창작(co-creation) 등을 시민 표현과 연결의 주요 언어로 삼고, 도시 공공문화 생태계를 재구성했다. 셋째, 시민 참여형 디자인, 예술가 장기 레지던시 프로그램, 디지털 인재 커뮤니티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혁신 메커니즘과 문화 공동체를 형성했다. 리 연구원은 이어, 미래의 스마트 도시 문명의 발전은 기술적 진보뿐만 아니라, 인문적 체험과 다원적 가치를 도시 운영과 일상 속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코드화'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주체의 창의성과 사회적 상상력을 자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스마트 도시 문명의 체계적 변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에 도시의 공공 가치와 시민의 권리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쳐갔다. 

인공지능이 도시의 인프라에 깊숙이 개입함에 따라, 도시 '소통 가능성'의 작동 논리 또한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스마트도시에서 지역사회의 교류 방식이 변화하면서, 지능형 매체 기술은 현대 도시의 사회 분류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디지털 지능 시대에 도시의 구분과 차이는 더 이상 공간적·지리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정보와 데이터의 차원에서 '분류'와 '라벨링'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새로운 현실 속에서 우리는 지역적 맥락과 결합하여, 시민의 일상생활과 상호소통이 도시에서 갖는 의미를 다시 성찰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 매체 시대의 새로운 표현 메커니즘, 주체 

의식, 그리고 문화적 의미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는 이제 도시의 공공성과 지능사회에서의 소통 방식을 고찰하는 핵심 의제가 되고 있다.

 

원문 출처: 상관뉴스(上觀新聞), 푸단대학교 정보·홍보 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