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8년 동안 지켜본 상하이 배달업의 변화
상하이 현지인들에게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일은 일상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일종의 '중국요리 탐험기'이기도 하다. 어떤 외국인들은 밀크티를 주문하면서 20가지가 넘는 토핑 선택지에 충격을 받기도 하고, 어떤 외국인은 마라탕이 너무 매워서 인생을 의심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국인 아리 씨는 상하이에 온 지 8년 됐다. 이 8년 동안 그녀는 안정된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상하이 출신 남성과 결혼했으며, 수많은 배달 음식을 주문해 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농담 삼아 '아리가 상하이 배달업의 발전을 지켜본 산증인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리 씨는 상하이에서 배달 음식을 8년간 시켜먹으면서 겪은 변화를 공유했다. 처음 상하이에 왔을 때, 배달 음식 가격이 저렴하고 배달 속도가 빠른 점에 놀라 자주 궈바오러우(鍋包肉), 디싼셴(地三鮮), 감자채 볶음을 전부 다 주문하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하이 배달 음식의 선택지가 훨씬 다양하고 넓어졌다고 느낀다. 생각 나는 음식 모두다 시켜먹을 수 있을 정도로 못 찾는 메뉴가 없다. 그리고 그녀는 무엇을 주문하든 반드시 할인 쿠폰을 필수로 챙긴다. 배송비가 붙는 배달의 경우에도 그녀만의 전략이 있다. 즉, 배달 음식점을 동료들과 공유해 할인 쿠폰을 받아 배송비를 상쇄하는 것이다.
어떤 외국인은 밀크티 한 잔을 계기로 '당분 30%, 얼음 적게, 타로볼 추가'라는 정확한 표현법을 익히게 됐고, 또 어떤 외국인은 만두 소스 선택에서 드러나는 중국 남북 지역 차이를 통해 중화요리에 숨은 문화 규칙을 알게 되는 등, 상하이에서 배달 음식은 단순한 한 끼 식사 그 이상으로, 외국인이 이 도시를 이해하는 창이 되고 있다.
원문 출처: 상관뉴스(上觀新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