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러시아 가수
2023년 10월 21일,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國家會展中心)에서 열린 러시아 5옥타브 가수 비타스의 콘서트. [사진 출처: China Daily]
5옥타브 고음으로 유명한 러시아 가수 비타스(Vitas, 본명: Vitaliy Vladasovich Grachyov)가 10월 21일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에서 만원 관객 앞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에서 비타스는 자신의 대표곡인 ‘오페라 2번(Opera #2)’과 ‘제7원소(The 7th Element)’를 비롯해 중국 인기 민요인 ‘칭짱(靑藏)고원’까지 선보였으며 관객을 매료시켰다.
중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러시아 가수로 비타스는 2006년 중국 CCTV의 초청으로 '러시아의 해'를 기념하는 갈라쇼에 참여하여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갈라쇼에서 그는 오페라, 테크노, 포크 음악 등 여러 장르를 결합한 독특한 음악 스타일과 놀라울 정도로 높은 음역대를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고 '돌고래 음색의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4년 전 중국에서 공연한 후 비타스는 이번 상하이 공연을 시작으로 베이징, 우한, 광저우 등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비타스는 China Daily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서의 공연 횟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총 횟수는 분명 150회 이상”이라고 밝혔다.
2023년 10월 21일,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러시아 5옥타브 가수 비타스의 콘서트 [사진 출처: China Daily]
비타스는 자주 중국을 방문하면서 이 나라에서 집처럼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친절하고, 도움이 되며, 항상 웃고 있는" 중국 관객들의 "매력적인 예의"에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올해 초, 중국과 러시아는 일부 국경 도시에서 단체 관광객을 위한 비자 면제 여행을 재개했으며, 비타스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두 나라는 마치 형제이자 가족 같고, 이 새로운 정책은 우리를 더 가깝게 만들 것입니다. 러시아인들이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중국 국경을 넘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도 맛있는 중국 음식을 좋아합니다. 두 나라 사람들 사이의 우정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1979년 라트비아에서 태어난 비타스는 러시아, 리투아니아, 유대인의 혈통을 가지며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우크라이나 오데사로 이주했다. 청소년기에 그는 자신의 원래 이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여 비타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비타스의 음악 경력은 시작부터 어려웠다. 오데사의 음악대학에 입학이 거부된 후 비타스는 나이트클럽에서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하여 공연을 했다. 그가 실험극장에서 공연하던 중 러시아 프로듀서 세르게이 푸도프킨(Sergey Pudovkin)에게 발견되었다.
2023년 10월 21일,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러시아 5옥타브 가수 비타스의 콘서트. [사진 출처: China Daily]
비타스는 젊은이를 대상으로 하는 TV 채널에서 일하던 중, 인공 아가미를 착용한 외로운 물고기-인간 하이브리드로 출연한 그의 '오페라 2번' MV가 방영되자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것이 러시아 및 해외에서 성공적인 콘서트 투어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한 배우로 활동하며 중국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비타스는 가족 생활에 초점을 맞추었다. “저는 우리 세 번째 아이인 딸을 돌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그녀가 말을 시작했으니 제 경력에 다시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저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하려고요.”라고 비타스는 말했다.
목소리를 보호하기 위해 비타스는 술 대신 주스를 많이 마셨다. 그는 “저는 중국에서 항상 따뜻한 음료수를 마시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것은 추위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매우 효과적이라고 증명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