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 장선영 "상하이 신훙가도는 나의 정신적 안식처"
최근, 창숴문화센터(昌碩文化中心)에서는 상하이 한국 작가 6인의 전시 '여정'이 막을 올렸다. 많은 시민들이 전시된 작품에 몰입하면서도,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알아보기도 했다. 신훙가도(新虹街道) 선구이로(申貴路) 커뮤니티에서 10년 가까이 살고 있는 한국 작가 장선영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95년, 장선영 씨는 가족을 따라 중국 땅을 밟았다. 2005년, 남편의 직장때문에 상하이 구베이(古北)에 정착했다. 이후, 훙차오국제중앙비즈니스지구(虹橋國際中央商務區)의 급성장 속에 그녀는 결국 신훙가도 선구이로 커뮤니티에 뿌리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3,000여 세대의 주민과 40여 가구의 외국인 가정을 보유한 이 국제화 커뮤니티는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로 이 타지인을 포용했다.
장선영 씨는 처음 이 커뮤니티에 들어왔을 때, 낯선 환경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커뮤니티의 전통 명절이 그녀가 스며드는 계기가 됐다. 원소절(元宵節)의 등불 축제, 단오절의 쭝쯔(粽子) 향기, 중추절(中秋節)의 밝은 달빛... 이러한 중국 문화의 정취가 가득 찬 행사들은 장선영 씨에게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우정을 안겨주었다.

장선영 씨는 "첫 커뮤니티 행사에 참석했을 때 모든 것은 새로웠다. 주민들과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함께한 순간 문득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곳이 안정적으로 창작할 수 있는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전시장에서 장선영 씨는 "제 작품은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빛과 색채, 형태의 변화와 융합을 추상적으로 표현해 내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창작에 관련된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풀어냈다. "지난해 중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나의 아러타이(阿勒泰)>가 인기를 끌었는데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정신적인 안식처가 있는 법이다. 저에게는 신훙가도가 바로 그러한 곳이다. 이곳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그리고 사람들 모두가 끝없는 영감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림은 하얀 캔버스 위에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과정이자,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신훙은 진정으로 머무른다는 것이란 지리적 정착이 아니라 마음이 공명하는 데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 '진르민항'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