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최초 외국인 중의사가 들려주는 중국에 대한 사랑과 헌신
1993년, 홍원숙 씨는 난치병을 앓던 가족에게 희망을 찾기 위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건너와 상하이중의약대학교(上海中醫藥大學)에 입학했다. 중국 최초로 중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외국인 의사 중 한 명이자 상하이 최초의 외국인 중의사인 그녀는 중서의학 결합이 이론에서 실제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목격하고, 한·중 전통 의학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30여 년간 변함없는 헌신으로 사랑과 열정의 이야기를 이어오며 세계에 중의학의 무한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1998년 졸업 후 학교의 배정에 따라 룽화병원(龍華醫院)에서 연수를 받으며 여러 과를 돌며 임상 실습을 병행했다. 그러나 상하이에 남아 근무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도 겪었다. 당시 중국은 중의학을 전공한 외국인 유학생의 직접 취업을 허용하는 정책이 없었다. 2002년에 이르러서야 외국인도 중국 의사 자격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홍원숙 씨는 수광병원(曙光醫院)과 룽화병원에서 차례로 근무했을 당시, 병원 측에서도 외국인 취업 허가증 발급 절차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각 행정 창구를 직접 찾아다니며 서류를 반복해서 보완하고 제출해야 했다. 게다가 당시에는 외국인 직원에게 사회보험 혜택도 없었다. 결국, 수광병원이 이 문제를 해결해 줬다.
또한 직위 자격 시험도 큰 걸림돌이었다. 당시 중의 교사 자격 시험은 외국인이 참가하지 못했고, 직위 승진 역시 제한을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갈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진정한 중의학을 배우겠다는 초심을 지키기 위해 결국 중국에 남기로 했다. 그렇게 어느덧 33년이 흘렀고, 그녀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소화기내과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냈다.
홍원숙 씨는 한·중 전통 의학 교류와 협력에도 끊임없이 힘써왔다. 그녀의 주선으로 부산대학교, 한국보건복지부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여러 대학·의료 기관·방송국이 상하이중의약대학교와 룽화병원, 수광병원, 웨양병원(岳陽醫院) 등 공립병원을 20차례 방문했다. 또한, 전통의학 교육 분야의 한·중 교류 협력을 꾸준히 추진해, 상하이에서 중의학을 연수한 한국 고급 인력이 누적 약 200명에 달했다. 더불어 한국 여러 의과대학과 상하이중의약대학교 및 그 부속 병원(수광병원, 룽화병원) 간의 교류와 협력을도 이끌어냈다.
2014년 1월, 홍원숙 씨의 적극적인 연결로 한국 KBS-1TV의 '시사기획 창' 제작진이 상하이중의약대학교와 부속 룽화병원을 취재했다. 이후 '우리의학, 미래를 꿈꾸다'라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어 황금 시간대에 방송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 전통 의학의 강점, 중서의학이 결합된 현대 중의학 의료 모델, 중의병원의 시설, 중의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내용을 한국 시청자들에게 알기 쉽게 소개했다. 이를 통해 한국 국민들이 전통 중의학과 현대 중의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홍원숙 씨는 또한 중서의학 결합 속에서 중의학이 글로벌 의료 체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해야 할지 끊임없이 탐구해 왔다. 그녀는 중서의학 결합이 미래의 중요한 흐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현대 의학의 공헌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중의학이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중서의학 결합 모델을 널리 알리고, 점차적으로 글로벌 의학 체계 속에서 중의학의 위상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중의학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외국인 중의사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명의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더 많은 사람들이 중의학을 인정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실제로 적용되고 정착되어야 하며, 외국인들도 중의약의 치료 효과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중국은 중의약 인재 양성에 있어 엄격한 관리와 기준을 유지해야 하며, 중국 내부 역량을 충분히 갖추어야만 보다 효과적으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 중의약이 해외로 진출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반대의 목소리도 존재할 것이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는 장기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원문 출처: 상관뉴스(上觀新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