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중의학에 빠진 외국인들
영국인 수잔(Susan) 씨가 최근 룽화병원(龍華醫院)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수년째 상하이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는 중국 강남 지역의 습한 기후와 장시간 좌식 근무 탓에 만성 요통과 무릎 골관절염으로 오랫동안 고생해 왔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릴 때마다 허리와 다리가 차갑고 뻣뻣해지면서 시리고 무력감을 느꼈다. 여러 외국인 지인들의 추천으로 중의학의 '동병하치(冬病夏治, 겨울에 악화되는 병을 여름에 미리 치료)' 요법이 한습(寒濕, 차고 습한 기운)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룽화병원 추나과 팀은 수잔을 위해 맞춤형 종합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전문 추나 요법으로 허리와 다리의 굳은 근육을 풀고 막힌 경락을 뚫어준 뒤, 중약 훈증으로 병소에 직접 작용해 깊숙이 박힌 한습을 몰아내고, 뜸으로 양기를 온통하게 하고 경혈에 패치를 붙여 근본 체질을 바로잡았다. 여러 요법을 병행하며 양기가 가장 왕성한 삼복 기간을 활용해 한습 체질을 근원부터 다스린 것이다.
치료 과정은 온화하고 편안하게 진행됐으며, 따뜻한 열감이 몸속 깊이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정규 치료 과정을 마친 후, 수잔의 허리와 다리의 통증과 냉증은 현저히 호전됐으며,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도 증상이 거의 재발하지 않았다. 수잔은 중의학이 증상 뿐 아니라 원인까지 함께 다스리는 정교하고 전문적인 치료법이라며, 수년간 자신을 괴롭혀 온 고질병을 낫게 해 주었다고 진심으로 감탄했다.
한여름인 지금, 피부과 홍석경(洪錫京) 의사는 이탈리아인 피터(Peter)에게 동병하치 방식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인한 피부 가려움을 완화할 것을 권했다. 일정 기간 체계적인 치료 끝에 피터의 증상은 호전됐다.
한국인 의사 홍석경 씨는 중의학 문화에 매료되어 중국에서 중의학을 공부했고, 학업을 마친 뒤 상하이에 정착하여 중의학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그녀는 "저희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중약 패치 처방은 상하이시 무형문화유산인 하씨(夏氏) 외과 요법의 임상 경험을 계승해 변증론치(辨證論治) 원칙에 따라 개발된 외용 패치 전용 처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복철에 활혈조양(活血助陽) 패치, 양혈제습(養血除濕) 패치, 이기고표(益氣固表) 패치를 사용해 치료하는 것은 건강을 위해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 신민 이브닝 뉴스(新民晚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