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깃집 사장, 숏폼으로 가게 살려내다
상하이 도심에서 떨어진 펑셴구(奉賢區)에서 한국인 두 명이 운영하는 '서울돼지갈비' 고깃집은 한때 불안정한 고객 유입과 수년간 이어진 적자로 폐업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공동 운영자인 이성원 씨가 영상 크리에이터로 나서기로 결심한 이후, 이 작은 식당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기적처럼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했고, 숏폼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외식업 경영 방식의 대표적인 사례로 떠올랐다.
심우성 씨와 이성원 씨는 이 식당을 공동 운영하는 두 명의 한국인 사업 파트너다. 심우성 씨는 2005년 유학을 위해 상하이로 온 뒤 상하이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통번역 업무의 단조로운 일상에 싫증을 느낀 그는 2016년 펑셴대학성(奉賢大學城) 인근에 '서울돼지갈비' 첫 매장을 열었다. 주요 고객층은 젊은 학생들이었다. 한때 세 곳의 매장을 운영했던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경영난으로 두 곳을 폐점해야 했다. 현재는 펑파오공로(奉炮公路)에 위치한 상하이사범대학교점 한 곳만 남아 힘겹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성원 씨는 심우성 씨의 오랜 친구로, 함께 일하자는 심 씨의 제안을 받고 상하이로 와 사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 가까이 됐다.
2025년 10월 6일, 내성적인 성격의 이성원 씨는 꼬박 이틀을 고민한 끝에 마침내 더우인(抖音) 계정 '밤의 한국 아저씨(夜裏的韓國叔叔)'를 통해 첫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하루 동안 식재료를 준비하고 손님을 응대한 뒤, 영업을 마치고 돌솥비빔밥을 먹는 모습과, 늦은 밤 홀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삽입곡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르는 일상이 담겼다. 그는 "이 노래는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라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된 다음 날부터 손님들이 식당을 찾아오기 시작했고, 이후 장사도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방문객 대부분은 현지 주민이었지만, 상하이 도심이나 인근 도시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은 물론, 지나가는 길에 들르는 손님들도 생겼다. 이에 따라 손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8개월 동안 이성원 씨는 낮에는 식당 운영으로 바쁘게 보내고, 틈틈이 영상을 촬영한 뒤, 밤늦게부터 새벽 3~4시까지 편집 작업을 하는 새로운 생활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이 작은 식당이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 핵심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데 있다고 봤다. 심우성 씨는 폐점이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10년간 자신들이 쏟아온 노력과 삶을 부정당하는 것과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은 숏폼 시대에는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상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식당은 적자에서 벗어나 소폭의 흑자도 내고 있으며, 두 사람은 새 매장 개점도 구상하고 있다. 심우성 씨는 "예전에는 완전히 적자여서 꿈조차 꿀 수 없다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손에 쥔 돈도 조금이나마 생겼으니, 그래도 다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 상하이 모닝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