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어떻게 해외 관광객 강력하게 사로잡았을까?
지난해 말, 중국의 무비자 정책이 더욱 최적화되면서 한국, 슬로베니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 신규 9개국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시행했고, 54개국 국민의 무비자 경유 체류 시간을 240시간으로 일괄적으로 연장했다.
이 후 몇 달 동안, 한국 젊은이들은 금요일 퇴근 후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로 오는가 하면, 난징로(南京路)의 팝마트(POP MART)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약 9,000위안 어치의 피규어를 한 번에 구매하기도 했으며, 유럽과 미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중국의 무형문화유산에 매료되어 치파오(旗袍)와 한푸(漢服)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즐길 거리가 이렇게 많은데, 왜 유독 상하이가 해외 관광객을 강력하게 사로잡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4개월 이상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상하이의 유명한 양꼬치 가게를 사례로 들어 이 문제의 답을 찾아 보았다.

'헌주이첸 양꼬치(很久以前羊肉串)'이라는 양꼬치 가게는 상하이 난징로(南京路) 보행가의 제1백화점 비즈니스 센터에 위치한다. 지난 몇 달 동안, 이 가게는 거의 매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왔다. 지난해 12월 하순, 가게 입구의 직원은 간단한 영어 회화만 가능한 수준이었다. 올해 1월 하순에는 화장실, 야간 통로, 번호표 발급 스크린, 메뉴 등이 모두 한·중·영 세 나라 언어로 동시 지원되기 시작했다. 2월 중순에는 웨이터 중 한국어 통역 직원 1명, 영어 통역 직원 1명을 추가 배치했다.
이처럼 매월 변화를 거듭하는 이면에는, 경영진이 고객의 수요에 따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최적화하는 적극적인 대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가게는 프론트 직원 채용 시 영어가 가능한 정규직 직원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동시에 한국어 강사를 초빙하여 직원들에게 기초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직원마다 휴대용 번역기를 제공했다. 가게 매니저는 최근 두 달 동안 매달 인건비만 20만 위안 증가했지만, 해외 관광객이 가져온 매출 증가분이 이러한 추가 비용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고 밝혔다.
이런 명성이 퍼지면서, 상하이 현지 고객들마저 '역으로 입소문'을 듣고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작은 양꼬치 가게 하나가 급증하는 해외 관광객을 맞이할 때 보여준 열정과 대응력은, 상하이가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를 위해 펼치고 있는 노력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지난 4개월 동안, 상하이 인민정부의 각 부서와 다양한 시장 주체들은 인바운드 관광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이에 대응하는 조치와 서비스를 도입하며, 샤프한 비즈니스 감각과 실무적인 태도를 보여줬고, 해외 관광객들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했다.
올해 1월부터, 난징로와 와이탄(外灘) 등 주요 관광지의 상하이 관광 정보 센터에는 한국어판 상하이 지도, 지하철 노선도 및 상하이 도시 탐방 매뉴얼이 추가됐다. 화이하이중로(淮海中路)와 우캉로(武康路) 교차로에는 다국어 공중전화 부스가 새로 설치되어 3분간 상하이 시내 무료 통화, 스마트폰 무료 충전, 택시 호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상하이가 국제 대도시로서의 개방성과 포용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원문 출처: 해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