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대훙차오' 지역에서 찾은 성장의 비결
'참가업체에서 투자업체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온 한국 기업이 있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도 잘 알려진 매운맛의 '불닭볶음면'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 '삼양식품'이다.
불닭볶음면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00억 개를 돌파하며 삼양식품의 대표적인 글로벌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 성장의 배경에는 삼양식품과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가 서로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함께 성장해 온 과정이 있다.
삼양식품 중국 대외 커뮤니케이션 총괄 디렉터 장츠(張遲)는 "올해로 CIIE에 일곱 번째 참가한다"라고 말했다. 삼양식품과 CIIE의 인연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불닭볶음면이 처음으로 CIIE 행사장인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에 등장했고, 전시 부스 앞에는 젊은이들이 길게 줄은 섰다. 이를 통해 1961년 설립된 한국 상장 기업 삼양식품은 중국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직접 실감했다. 장츠는 "이듬해 9월, 훙차오국제중앙비즈니스지구(虹橋國際中央商務區)에 중국 본사를 설립했고, CIIE에도 독립 참가업체로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이를 계기로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장츠 디렉터는 중국 본사를 훙차오에 설립한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뛰어난 교통 접근성이다. 그는 "훙차오는 중국 최대의 종합 교통 허브로, 본사에서 고속철도로 1시간이면 창장삼각주(長江三角洲) 주요 지역에 닿을 수 있고, 비행기로 2시간이면 서울까지 직항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매달 한국 본사 직원들이 회의차 이곳을 찾을 정도로 매우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사업 기반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훙차오에는 다국적 기업 지역 본사와 현대 서비스업 관련 기관이 밀집해 있어 인재 채용과 협력 파트너 발굴, 공급망 구축까지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셋째는 시장 성과로의 빠른 전환이다. CIIE 상설 개최지와 인접한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전시 부스에서 얻은 관심과 인기를 실제 매장 판매로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실적이다. 닐슨 (Nielsen)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삼양식품의 중국 시장 규모는 20억 위안을 넘어섰으며, 중국 시장이 그룹 전체 글로벌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달했다.
CIIE는 단순히 제품을 선보이는 무대를 넘어 새로운 영감을 얻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장츠 디렉터는 "삼양식품은 중국의 음식 문화가 매우 풍부하고, 중국 소비자들의 미각 수준도 매우 높다고 생각해 왔다"며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이라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훙차오는 삼양식품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는 데에도 발판이 됐다. 2023년, 삼양식품은 '막을 내리지 않는 CIIE'로 불리는 훙차오 핀후이(虹橋品匯, 훙차오 수입상품전시거래센터) 플랫폼을 통해 선도적인 MCN 기업과 손잡고 라이브 커머스 판매에 나섰다. 이를 통해 온라인 판매 채널과 방식을 다각화했으며, 훙차오국제중앙비즈니스지구 라이브 커머스 경제 서비스 연맹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는 총 10억 위안이 투입되는 자싱(嘉興) 공장은 막바지 건설에 한창이다.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8억~10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삼양그룹이 해외에 건설하는 첫 생산기지로, 삼양식품이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에서 '중국에 투자하는 기업'으로 본격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츠 디렉터는 "올해 CIIE에서 선보일 삼양식품의 새로운 모습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 '상하이훙차오'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