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목련, 다채로운 튤립, 우아하고 화려한 벚꽃 등 봄이 오면 꽃구경의 낭만을 놓칠 수 없다.

상하이 황푸(黃浦)의 거리 곳곳에서는 곧 가장 아름다운 봄 풍경이 펼쳐질 것이다. 아래에서는 황푸의 봄날 꽃구경을 갈 수 있는 곳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백목련 구경하기

따뜻한 봄바람이 황푸의 거리 곳곳을 스치며, 백목련을 깨운다. 백목련은 상하이의 시화(市花)로, 진취적인 선구자 정신을 상징한다. 백목련의 꽃철은 보통 매년 2월에서 4월 사이로, 개화 기간은 약 10~15일이다.

지하철 인민광장역(人民廣場站) 20번 출구 근처에는 상하이 백목련 개화의 '풍향계'라고 불리는 나무가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백목련의 아름다움에 반해 많은 시민들이 와서 사진을 찍으며 봄을 만끽한다.

인민광장에는 자목련과 양옥란 등 다양한 목련 품종도 함께 심어져 있다. 푸른 하늘 아래, 봉오리가 터지기 직전의 꽃봉오리들은 보송보송한 털로 감싸여 있고, 활짝 핀 꽃들은 분홍빛 바탕에 순백의 꽃잎이 어우러져 더욱 눈부시다.

인민공원 역시 꼭 가볼 만한 곳이다. 이곳에는 200그루 이상의 백목련이 심어져 있어, 도심에서 가장 큰 백목련 군락지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충칭난로(重慶南路)와 난창로(南昌路) 교차로에 위치한 '목련원 거리 정원(玉蘭園街心花園)'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상하이 도심에서 가장 다양한 목련 품종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매년 봄마다 만개한 목련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튤립 구경하기

튤립의 개화 시기는 보통 3월에서 5월 사이이다. 황푸장(黃浦江) 쪽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면, 와이탄에는 5만 그루 이상의 튤립이 바람에 살랑이며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튤립이 만개할 무렵, 와이탄 아시아빌딩(亞細亞大樓)을 지나 와이바이두차오(外白渡橋) 방향으로 걸어가면 길가에 다양한 색상의 튤립들이 펼쳐져 있어 마치 꽃길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룽화둥로(龍華東路) 800호에 위치한 난위안빈장(南園濱江) 역시 봄날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이다. 다채로운 튤립들이 만개하면, 루푸다차오(盧浦大橋) 아래에 위치한 난위안공원(南園公園)은 꿈같은 꽃의 바다로 변신한다.

쓰난공관 안에도 다양한 색상의 튤립들이 심어져 있다. 고풍스러운 양식의 조약돌 외벽과 함께 화사하고 아름다운 튤립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벚꽃 구경하기

3월 하순이 되면 벚꽃이 만개하여 황푸의 거리를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상하이의 주요 공원에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바로 집 앞의 다지로(大吉路)에서 벚꽃 구경이 가능하다.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서 매년 봄이면 분홍색과 하얀색 벚꽃이 바람에 살랑이며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쑤저우허 보행자거리 역시 황푸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잔잔히 흐르는 쑤저우허와 활짝 핀 벚꽃, 그리고 상하이의 클래식한 건물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또한, 난푸다차오(南浦大橋) 아래에 위치한 버스 환승 정류장은 '가장 아름다운 버스 정류장'으로 불릴 정도로 황푸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이다. 이곳에는 소메이요시노 벚꽃이 폭넓게 심어져 있어, 벚꽃이 만개하면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속 장면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

상하이 콘서트홀 근처의 공원에도 작은 벚꽃 숲이 있다. 이곳의 벚꽃 나무는 다른 곳보다 작아, 벤치 위에 서지 않아도 아름다운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다.

원문 출처: '상하이황푸'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