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건축의 황금기
상하이의 대표적인 문화 건축물 대부분이 20세기 초에서 중기에 건설됐는데, 그때는 상하이 건축의 황금기였다. 이들 건축물은 그 시대의 예술적 이념을 반영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서양 문화가 교차하고 융합된 상하이만의 독특한 지위를 보여준다.
각각의 랜드마크 건축물은 저마다 스타일과 역사가 달라 상하이 건축사에서 중요한 장을 이루며, 이 도시의 예술적 기억을 간직하는 동시에 새로운 세대를 계속해서 고무하고 있다.
상하이 콘서트홀
황푸구(黃浦區) 옌안둥로(延安東路) 523호에 위치한 상하이 콘서트홀의 전신은 난징희원(南京戲院)이며 1930년에 완공되어 개장됐다. 중국 건축가 판원자오(範文照)와 자오선(趙申)이 설계했으며, 중국 최초로 지어진 전용 콘서트홀이다.
콘서트홀은 유럽 고전주의 양식으로 설계됐으며, 철근콘크리트와 조적식, 목조 지붕틀이 결합된 구조를 채택해 전체 건물이 우아하면서도 웅장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상하이의 문화적 랜드마크 중 하나로서, 이 공연장은 상하이의 예술 생활에서 특별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중국 상하이 국제예술제 등 주요 행사를 개최한 바 있으며, 지금까지도 세계 각지에서 공연하러 오는 오케스트라와 음악가들의 첫 번째 선택지이기도 하다.
머제스틱 극장(Majestic Theatre, 美琪大戲院)
징안구(靜安區) 장닝로(江寧路) 66호에 위치한 머제스틱 극장은 1941년에 건립됐다. 이 극장은 건축가 판원자오(範文照)의 대표작이며, 상하이의 중요한 문화적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머제스틱'이라는 이름은 수천 통의 관객 편지 공모에서 선정된 것으로, '아름답고 화려하며, 옥처럼 티 없이 완전하다'는 뜻에서 따온 이름이다. 상하이에서 서양 영화를 최초로 상영한 극장으로서, 머제스틱 극장은 한때 '아시아 최고의 극장', '극동 제일의 영화관'이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상하이의 역사와 문화를 증명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메이란팡(梅蘭芳)과 갈리나 울라노바(Galina Ulanova) 등 거장들도 이곳 무대에서 고전 작품을 선후하여 공연한 적이 있다.
극장은 2층 철근콘크리트 프레임 구조로 되어 있으며, 실내의 계단과 바닥은 크림색 테라조 소재로 마감되어 있다. 기둥 벽면의 색감은 참신하고 우아하며, 외관에서 실내까지 근대 미국식 건축의 간결하고 시원한 디자인 기법을 보여준다.
상하이 대세계
황푸구 옌안둥로와 시짱난로(西藏南路) 교차점인 시짱난로 1호에 위치한 상하이 대세계는 1917년에 건립됐다. 이곳은 한때 동아시아 제일의 유락장이었고, 남북 지역의 전통극이 번갈아 무대에 오르던 공연 예술의 중심지였다.
대세계는 U자형 구조로 이루어진 총 4층 건물로, 전문 콘텐츠는 2층부터 4층까지 배치되어 있다. 각 층에 4개씩 총 12개의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다.
대세계의 100년에 걸친 역사는 상하이 문화 생활과 경제 발전의 축소판이다. 리모델링 이후의 대세계는 무형문화유산 전시·공연 및 상호교류의 플랫폼으로 거듭나 현대 시민들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여가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원문 출처: '상하이시 주택·도농건설위원회' 위챗 공식계정, 상하이시 역사보호센터, 상하이 대세계, 머제스틱 극장, 상하이 콘서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