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FF에서 주목할 만한 한국 영화

korean.shanghai.gov.cn| 2025-06-10

최근, 제27회 상하이국제영화제(SIFF)가 영화 상영 일정표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이미 공개된 상영작 리스트에 따르면, 올해는 금작상(金爵獎) 경쟁 부문, 프리미어 갈라, 거장 헌정 섹션 등 약 20개의 섹션에서 총 43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그 중 다수의 한국어 우수작은 주목할 만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야당'(2025)

감독: 황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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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스틸컷 [사진 출처: 상하이국제영화제 공식 웹사이트]

한 청년이 우연히 마약 수사에 휘말리며, 경찰서, 검찰청, 마약조직 사이를 오가게 되는 위험천만한 '야당' 여정을 떠나게 된다. 14년 만에 황병국 감독이 신작과 함께 잠행을 깨고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되었으며, '야당'이라는 사법의 회색지대를 독특한 시각으로 조망하면서, 마약과 권력형 부패가 얽힌 냉혹한 권력 네트워크를 해부해낸다. 칼날처럼 냉정한 영상 언어와 숨 막히는 서사 리듬을 통해, 범죄의 쾌감과 사회 비판이 공존하는 범죄영화의 수작을 탄생시켰다. 강하늘은 내면을 절제하면서도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유해진은 노련하고 강단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박해준은 넘치는 텐션과 강력한 카리스마로 압도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세 배우의 연기가 맞부딪히며 불꽃처럼 격렬한 시너지를 이룬다. 이 영화는 2025년 상반기 한국 박스오피스 정상을 석권했으며, 그 결과는 명실상부했다.

💧'수유천'(2024)

감독: 홍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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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천' 스틸컷 [사진 출처: 상하이국제영화제 공식 웹사이트]

한 여 강사가 삼촌에게 여자대학교의 단막극 연출을 맡기면서, 단체 연습 중의 스캔들로 인해 두 사람 모두 뜻밖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이 작품은 최근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친화력을 지닌 작품 중의 하나이다. 언제나처럼 고정된 카메라 앵글 아래 긴 테이크의 대화가 이어지고, 때때로 미세한 줌 인이나 병진을 통해 장면에 약간의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배우들은 길고 간헐적인 멈춤과 대사, 그리고 미묘한 감정이 담긴 응답으로 불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리얼리즘을 더욱 부각시킨다. 심지어 가장 일상적인 대사조차도 극적인 긴장감을 품고 있다.

김민희는 경계에 선 듯 보이면서도 중심을 잡아내는 가볍고 유연한 연기로, 제77회 로카르노 영화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2025)

감독: 임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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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컷 [사진 출처: 상하이국제영화제 공식 웹사이트]

악마와 신도들이 도시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자, 경찰조차 속수무책이 되어 초자연적 능력을 지닌 퇴마 3인조 '성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들은 강력한 전투력을 지닌 바우, 악령을 감지하고 구마할 수 있는 사론, 그리고 정보 제공과 후방 지원을 맡는 김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 날, 정원이라는 여자가 그들을 찾아와 여동생 은수가 행동이 점점 기이해지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조사를 진행하던 세 사람은 이전에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정체불명의 강력한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 이 작품은 

샤머니즘 문화를 깊이 연구한 임대희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액션 배우 마동석이 다시 한 번 제작자 겸 주연을 맡아, 흥행 신화를 만든 '범죄도시' 시리즈의 오리지널 팀과 공동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마동석 특유의 권투 액션 장면과 환상적인 요소 및 화려한 특수효과가 결합되어 독특한 공포 분위기를 제공한다.

👨‍✈️베테랑 2(2024)

감독: 류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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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2' 스틸컷 [사진 출처: 상하이국제영화제 공식 웹사이트]

노련한 형사 서도철과 열정 가득한 풋내기 형사 박선우가 손을 잡고, 교묘하게 흔적을 감추는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며, 사회 이면에 숨겨진 어둠을 드러낸다. 류승완 감독은 전작의 기업 부패에서 더 어두운 심리 범죄로 서사 스케일을 업그레이드하고, 하드보일드 액션 속에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사유를 녹여 넣었다. 영화의 액션 설계는 여전히 날카롭고 강렬하며, 거리 추격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근접 격투는 한 주먹 한 주먹이 그대로 전달되며, 절정의 대결은 숨을 멎게 한다. 이는 류승완 감독이 리듬과 시각적 충격을 정밀하게 조율하는 능력을 완벽히 입증한다. '천의 얼굴을 지닌 배우' 황정민이 연기하는 서도철은 침착하고 노련하며 하드보일드한 매력을 뿜어내고, 신세대 실력파 정해인은 뜨거움과 연약함이 공존하는 복합적 신참 박선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은 영화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된다. 이 작품은 제77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됐다.

 

원문 출처: 상관뉴스(上觀新聞), 더 페이퍼(The Paper), 상하이국제영화제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