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징안구 융위안로, 해외 SNS서 인기
500미터 길이의 작은 거리가 최근 해외에까지 이름을 떨치며 상하이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역방향 해외 직구'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징안구(靜安區) 중심부에 위치한 융위안로(永源路)는 리모델링과 업그레이드를 거친 후 국제적인 디자인 브랜드와 현지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 그리고 다양한 음식점들이 들어선 곳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에서는 커피를 손에 들고 여행 가방을 끌고 다니는 외국인 소비자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상하이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필수 쇼핑 리스트'
2022년에 설립된 상하이 현지 신발 브랜드 파네(PANE)는 패션에 진심인 많은 외국인 소비자들이 상하이에서 꼭 사야 할 쇼핑 리스트에 올라 있다.
레트로 캐주얼화로 인기를 끈 이 독립 브랜드는 지난해 융위안로에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을 오픈했는데, 개점 1년도 채 되지 않아 판매량과 방문객 수에서 전국 매장 중 1위를 차지했다.
매장 데이터에 따르면, 평상시 외국인 고객은 일일 방문객의 30%를 차지하며 매출 비중은 35%에 달한다. 명절이나 휴일 피크 타임에는 이 비중이 더욱 두드러진다. 심지어 싱가포르 관광객 7명이 단체로 '대량 구매'를 하러 와서 각자 두 켤레씩, 총 14켤레를 구매하기도 했다.
해외 SNS서 추천
태국인 자매 4명이 방금 파네 융위안로 매장에서 쇼핑을 마쳤다. "저희는 중국 패션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데, 이 브랜드는 태국 동영상 플랫폼에서 엄청나게 인기가 있고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즐겨 신는 신발이라서 상하이에 도착하자마자 징안사(靜安寺)에 갔다가 곧바로 왔어요. 드디어 마음에 드는 신발을 샀어요." 자매 중 한 명은 흥분된 어조로 매장에서 신어 본 결과 신발이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고 다른 스포츠 브랜드와 스타일이 다른데다 착용감도 좋고 어떤 옷에나 잘 어울리며 가성비도 뛰어나서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고 말했다.
매장 직원은 매장 내 외국인 소비자는 주로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에서 왔고 일부는 유럽과 북미에서 온 고객들이라면서 그들 중의 대다수가 해외 소셜 미디어(SNS) 인플루언서의 추천을 받아 지도를 보고 매장을 찾아온다고 말했다.
파네 융위안로 매장의 폭발적인 인기는 중국 현지 브랜드가 점점 더 많은 해외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받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중국 브랜드 매장에 들어가 중국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려고 한 해외 소비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이는 중국 브랜드, 중국 디자인, 중국적 미학이 더 널리 알려지고 이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외국인들이 사랑하게 된 '집 앞에서의 여유'
상하이에서 외국인에게 주말에 어디가 가장 '칠(Chill)하냐고 묻는다면, 이제 그들은 분명 "융위안로에 가라"고 새로운 답을 내놓을 것이다. 난징시로(南京西路) 상권 뒤편에 숨겨진 이 500미터의 작은 거리는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느긋한 분위기로 외국인들에게 '도시 속 오아시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있어 융위안로에 머무르는 이유는 번화한 도심 한가운데서 느껴지는 '느긋한 여유' 때문이다. 이 구역에는 2,000제곱미터 넘는 넓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60여 종의 토종 식물이 심겨져 인더스트리얼 풍의 건물, 수직 정원과 조화를 이루며 운치를 더한다.
가도 사무소는 잔디밭에 특별히 비치 의자를 배치해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 앉거나 누울 수 있도록 했고, 반려동물 동반도 허용한다. 많은 외국인들이 와인잔을 들고 잔디밭에 앉아, 돗자리를 깔고 오후 내내 누워 쉬기도 한다.
"저는 거의 매주 주말마다 강아지를 데리고 이곳에 와요. 강아지는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뛰놀 수 있고, 저는 비치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죠. 이곳의 분위기는 마치 영국 런던에 있는 제 집 근처 같아요." 징안사 근처에 거주하는 영국인 소피아(Sophia)의 말은 많은 이들의 심정을 대변한다.
상하이 도심에서 보기 드문 넓은 잔디밭과 상업 공간의 절묘한 조화로 인해 융위안로는 외국인들이 여가 시간에 피크닉, 산책, 일광욕 등을 즐기는 힐링 장소가 됐다. 이곳에서는 이런 '집 앞에서의 여유'를 쉽게 만끽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허웨(何玥) 융위안로 프로젝트 총경리는 "우리는 특정 계층만을 겨냥한 포지셔닝을 하지 않았다. 이곳을 따뜻하고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며 "이는 현지 소비자층뿐만 아니라 주변 외국인들의 수요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속감 찾은 외국인들
삶의 질을 추구하는 상하이 거주 외국인들에게 융위안로의 매력은 '커뮤니티'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교 공간을 구축했다는 데에 있다.
이곳에서는 스트리트 댄스 공연, 스케이트보드 체험, 자전거 동호회 모임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펼쳐진다. 주변 외국계 기업의 외국인 임원들이 가족을 데리고 와서 활동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저는 이곳에서 러닝 동호회에 가입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고, 이곳에서 출발해 함께 상하이 거리를 달리고 있어요. 융위안로는 마치 커뮤니티 센터처럼 우리에게 소속감을 줍니다." 상하이에 와서 일하고 거주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호주인 쿠퍼(Cooper)는 융위안로 일대가 전통적인 쇼핑몰이 아니라 국제적인 커뮤니티에 더 가깝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평일 점심을 해결하든 주말에 반려동물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든, 이곳은 외국인들이 '생활형 소비'에 대한 기대를 모두 충족시켜 준다.
징안구 난징시로 상권 내 500미터 길이의 이 작은 거리는 의도적으로 '국제화'를 추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에게 '행복한 보금자리'가 됐다. 융위안로의 성공 비결은 '억지로 꾸미지 않은' 포용성,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브랜드,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 국제적 수준에 부합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있다. 이는 징안구, 나아가 상하이가 지닌 국제적 매력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축소판이기도 하다.
원문 출처: '상하이 징안(上海靜安)'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