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 김애란, 상하이에서 독자 간담회 개최

korean.shanghai.gov.cn|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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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간담회 홍보 포스터 [사진 출처: 상관뉴스(上觀新聞)]

8월 24일 저녁, 건투서고(建投書局, JIC Books) 상하이 푸장점(上海浦江店)에서 열린 '올여름, 우리 만나요: 한국 작가 김애란 독자 간담회'에서는 두 시간 동안 질문하려고 손을 드는 독자들이 끊이지 않았다.

질문은 대부분 김애란의 소설에서 출발했지만,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어느새 질문자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인물과 줄거리, 창작 기법에 대한 질문도 있었지만, 일부 독자들이 더욱 궁금해 한 것은 자신의 삶에서 아직 답을 찾지 못한 문제들이었다. 김애란 작가는 독자들이 때때로 자신에게 아주 개인적인 경험을 들려주기도 한다며, 자신이 듣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사 후반부에 김애란 작가는 이번 상하이 방문에서 자신이 무엇을 보았는지를 되돌아봤다. 그는 눈꺼풀 떨림을 통해 아버지의 생명을 걱정하는 딸을 보았고, 불편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진솔한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소녀를 만났다고 말했다. 또 떨리는 목소리로 오랫동안 준비한 한국어로 자신에게 질문을 건네는 소녀도 보았다고 했다. 그는 소중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이렇게 많은 마음과 함께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하나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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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간담회 현장 [사진 출처: 상관뉴스]

김애란 작가는 자신을 "어려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답이 없는 일을 묘사하는 것을 좋아하고, 일상에서 쉽게 분류하기 어려운 감정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소설 속 인물들을 바라볼 때도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어떤 생각은 그다지 떳떳하지 않을 수도 있고, 때로는 친구나 연인,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털어놓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는 소설이 비교적 안전한 공간이 되어 사람들이 '그런 마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아가 '그런 마음이 존재하도록 허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태도는 독자들을 대하는 그의 자세에서도 드러난다. 사람들이 상실과 슬픔 앞에서 흔히 '기운 내야 한다'는 말을 듣는 것과 관련해 김애란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 일을 극복하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 뿐입니다." 사람들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일어나야 한다', '이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말하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지만, 그런 말을 할 권리가 곁에 있는 사람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마음이 존재하도록 허용한다면, 그 마음을 서둘러 다른 곳으로 이끌 출구를 마련해 줄 필요도 없다고 그는 말했다.

김애란 작가는 위로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나는 따뜻한 위로이고, 다른 하나는 차가운 위로이다. 그래서 누군가 "사는 것도 이미 이렇게 힘든데 왜 슬픈 소설까지 읽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의 첫 반응은 정말 많이 지쳤다면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아도 되고, 당장은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이다. "독서가 삶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날 한 독자는 김애란 작가에게 젊은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작가라는 위치 때문에 자신이 마치 어떤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 역시 실수하고,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서둘러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떤 일들 의미는 10년, 2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분명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원문 출처: 상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