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집트 공동 고고학 프로젝트 본격 착수
13개월간 이어진 상하이 박물관의 '피라미드의 정상: 고대 이집트 문명 대전'은 168시간 연속 개관이라는 기록을 세운 후, 8월 17일 24시에 정식으로 폐막됐다. 이 전시는 단일 유료 특별전으로서 세계 박물관 역사상 최다 관람객 수, 최대 수익, 최대 홍보 파급량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웠으며, 350억 위안을 초과하는 도시 소비 진작 효과를 일으켜 문화·관광·비즈니스·스포츠·전시 산업의 융합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 문화 전시는 단순한 사회적 현상이 아니라 '서사시급' 규모였다.

상하이 박물관의 '세계와의 대화' 문물 예술 시리즈 전시 중 네 번째 전시인 고대 이집트 문명 대전은 전 세계적으로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고대 이집트 문물의 해외 전시였다. 또한, 중국 공립 박물관이 이집트 정부와 처음으로 협력해 고대 이집트 문명과 최신 고고학 성과를 종합적으로 소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문물 전시였다. 이 전시는 기존의 유사 주제 전시들이 유럽·미국 박물관에 의존하여 서구의 시각에서 서사 구조를 짰던 틀을 깨고, 상하이 박물관이 중국, 이집트 학자들과 함께 독자적으로 기획했으며, 전시 문물의 95% 이상이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된 것이었다.
"이런 기적은 중국에서만 가능할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위대한 시대와 위대한 도시가 이 위대한 꿈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했다." 8월 17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하이 박물관 추샤오보(褚曉波) 관장은 전시의 자랑스러운 성과들을 회고하며, 국내외 270만 명 이상의 관람객과 전시 준비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또한 중국-이집트 공동 고고학 프로젝트의 개시를 정식으로 발표했다.
올해 상하이 박물관은 이집트 최고 문물위원회와 협력하여 고대 이집트 최초의 수도인 멤피스 지역에서 고고학 발굴 및 연구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이집트 양국 간 인문 교류 협력을 더욱 촉진하고, 세계 고고학 무대에서 중국 고고학의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협력은 중국 고고학 팀이 이집트의 가장 오래된 핵심 유적 지역에서 처음으로 고고학 작업에 깊이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며, 고대 이집트 문명 전시 이후 중국-이집트 양국이 문화유산 분야에서 또 다른 기념비적인 협력을 이룬 것이다.
현재 상하이 박물관은 멤피스 지역에서 정식으로 발굴 허가를 받은 첫 번째 중국 고고학 팀이 됐다. 이번 공동 고고학 발굴 프로젝트에서 상하이 박물관은 상하이 박물관 천제(陳傑) 부관장을 단장으로 하는 다학제 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팀원은 상하이 박물관, 베이징대학교 등 여러 학술 연구기관에서 파견되며, 오는 10월에 이집트 현지로 출국하여 약 2개월간 첫 발굴 시즌을 맞이할 계획이다.
멤피스는 이집트 역사상 첫 번째 수도로서 중왕국과 신왕국 시대에 중요한 종교와 문화의 중심지였다. 수천 년 동안 멤피스 고성은 농지 아래 깊이 묻혀 있어 발굴 난이도가 극히 높으며, 최근 수십 년간에야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됐고, 현재 이집트 고고학의 최우선 과제 중의 하나이다. 세크메트 신전의 발굴은 도시의 주요 신전 구역 전체 모습을 밝히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멤피스 지역의 고고학 조사와 발굴을 통해 고대 이집트 문명 최초의 통일 왕조 형성과 발전 과정을 추적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상하이 박물관은 이집트 국가 고고학 팀과의 장기 협력을 통해 발굴, 전시, 박물관 공동 건설을 결합한 새로운 협력 모델을 개척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서 알렉산드리아 국립박물관 하가르 모하메드 압델가와드 엘사예드(Hagar Mohamed Abdelgawad Elsayed) 기획자는 이집트 최고 문물위원회를 대표해 중국 정부와 상하이 박물관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전시가 중국-이집트 우정과 협력의 중요한 상징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전시가 두 나라의 문명 교류를 잇는 다리일 뿐 아니라, 양국이 역사에 대한 존중, 지식에 대한 열망, 인류 창조력에 대한 경외심이라는 공동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녀는 "전시의 폐막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앞으로 중국-이집트 양국은 전시, 학술, 교육, 창의성 등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시켜 문명 간 우의를 지속적으로 고양하고,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 해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