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가장 '한국 감성'이 짙은 패션 복합문화공간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하이 곳곳을 찾는 발길이 허둥구거 (何東舊居)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말부터 오래된 양옥집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457 예술문화산업단지(일명 허둥구거 단지)가 순차적으로 일반에 개방되기 시작했다.
아더에러(ADERERROR), 탬버린즈(TAMBURINS) 등 한국의 대표적인 트렌드 브랜드가 잇달아 입점하면서 이곳은 해외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국인이 단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면서 이곳은 '성수동 상하이 분점'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이들 트렌드 브랜드의 높은 인기는 단지 내 다른 업종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음식점과 니치 샵(niche shop), 액세서리 매장, 고급 촬영 장비 전문점은 물론 스티커사진 촬영관까지 한류가 가져온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단지 내 최대 상업시설 가운데 하나인 아더에러는 2025년 10월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허둥구거 매장은 중국 내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로 문을 열었다. 매장 관계자는 해외 고객 가운데 한국인과 러시아인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평일에도 구매 고객은 하루 15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한국인 고객이 7~8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상하이에서 한국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하이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상품 때문이다. 달마시안 시리즈를 비롯해 상하이 로고가 새겨진 한정판 기본 티셔츠도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브랜드는 올해 4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큰 인기를 얻은 한국배우 변우석과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매장 안팎에 설치된 대형 포스터는 여성 팬들을 중심으로 인증사진을 찍거나 쇼핑하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액세서리와 식기류 등 선물용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디러우'는 허둥구거 단지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 매장은 한국 관광객들이 현지의 '다중뎬핑(大眾點評)'과 유사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 관계자는 "한국인 고객들이 대나무 시리즈를 특히 좋아한다"며 "유교 문화와 연관된 상징적 이미지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HOTOWITH 셀프 사진관은 하루 평균 30~40명의 한국인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인기 카페 Spot Table이 입점한 건물 3층에는 프라이빗 스티커사진 촬영이 가능한 PHOTOWITH 셀프 사진관이 있다. 이 사진관은 평소 외국인,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SNS에서는 한국 이용자들의 이 사진관을 추천하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은 '꼭 가져가고 싶은 상하이 기념품'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들은 대체로 해외 SNS를 통해 사진관 정보를 접한 뒤 직접 찾아오며, 방문 전 온라인에서 원하는 사진 스타일을 미리 선택한 후 곧바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AR은 허둥구거 단지 내에 마련된 팝업스토어로, 양말을 중심으로 한 개성 있는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색감의 양말, 편안하고 부드러운 소재와 다양한 스타일에 활용하기 좋은 의류 소재 제품으로 많은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허둥구거 단지의 가장 큰 매력은 한정된 공간 안에 조성된 하나의 단지에서 관광객들이 사진 촬영과 쇼핑이라는 두 가지 수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한국의 블로거는 다음과 같은 세분화된 방문 코스도 소개했다.
SNS 인기 코끼리 샌드위치(산시베이로·陝西北路-신자로·新閘路 교차로) → 개성 넘치는 카페 거리 → 허둥구거 → 탬버린즈 → 아더에러 → 인기 카페 Spot Table 4층 건물 → 룽쭝징구거(荣宗敬旧居) → 장원(張園) → 펑성리(豐盛里)
매장 운영자들은 관광객들이 인증사진 촬영과 방문 경험을 즐기는 동시에 매장 운영 질서도 존중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과정에서도 매장의 공간과 상품을 배려해야만 옛 상하이의 정취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이 단지가 고유의 활기와 생활감, 그리고 인기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문 출처: 상하이 모닝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