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숙경 "책임감 있는 AI를 위해 과학기술 커뮤니케이션이 필요"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학회(PCST) 회장이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조숙경 교수가 상하이 과학기술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2년 후 과학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해 있을지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 다른 계층 간의 기술 격차가 완화되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더 많은 어르신들이 AI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조숙경 교수는 자신이 60대인데도 스마트폰을 '잘 다루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밝히며, 80~90대인 어머니는 완전히 문외한이라고 털어놓았다. "2년 후에는 더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AI가 나타나길 기대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과학기술 발전의 혜택을 평등하게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과학기술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조숙경 교수는 한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과학 관련 전시관 같은 곳에 가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1987년 영국 런던에서 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게 되면서 런던 과학박물관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증기기관을 포함한 다양한 전시품들이 산업혁명 시기의 과학기술 발전을 일상 속 문화 체험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 일을 계기로 조숙경 교수는 과학 커뮤니케이션 분야로 전공을 바꾸었고, 한국과 영국에서 이 분야 박사 학위를 최초로 취득한 학자가 됐다.
조숙경 교수는 "과거에는 우리가 정보의 소비자였다면, 이제는 정보의 창조자입니다. AI 시대의 가장 큰 도전은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어떻게 이루느냐에 달려 있습니다"고 밝혔다. 2023년 PCST 회장으로 선출된 후, 조숙경 교수는 미래 지향적인 과학기술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지숙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그녀는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과학기술이 의사결정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더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고 밝혔다.
조숙경 교수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은 더 커진다고 보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면 각국, 각 지역에 맞는 해결책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시아와 서양의 문화적 배경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서양식 과학기술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아시아에서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며 "만약 서양의 방식을 맹목적으로 따른다면 오늘날 아시아의 과학기술 커뮤니케이션의 번영은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이는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현지 문화에 뿌리를 내려야만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 문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