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하이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패션 성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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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말 오후, 화이하이중로(淮海中路)에 위치한 TX 화이하이 쇼핑몰의 빠네(PANE) 매장 밖에는 20여 명이 줄지어 서 있었는데, 그중 절반은 외국인이었다.

이는 국제 명품 브랜드의 신상품 출시 행사가 아니라 중국 토종 브랜드가 겪고 있는 '역방향 구매 대행' 열풍이다. 이들 '중국형 디자인' 제품이야말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로 날아와 싹쓸이해 가는 필수 쇼핑 품목이 되고 있다.

TX 화이하이 쇼핑몰에 위치한 빠네의 신규 매장을 찾은 외국인 고객 비중은 약 40%에 달하며, 일부 관광객은 단체로 방문해 한 번에 5켤레 이상을 구매하기도 한다. 매장 내 인기 상품 대부분은 이미 다양한 사이즈가 품절된 상태이며, 재입고 주기가 길게는 2~3주에 달한다.

매장측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특히 ARIA 시리즈와 ZEPHYR TRAINING 시리즈를 선호한다고 한다. 빠네의 스타일은 강렬한 '중국풍'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지 않으며, 미니멀한 라인과 절제된 색상으로 국제 시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해외 패션 애호가들이 별다른 설명 없이도 감탄할 수 있는 '메이드 인 상하이(上海制造)'가 됐다.

길 건너편에 위치한 메이슨프린스(MASONPRINCE) 역시 현지 브랜드로서 국제적인 매력이 두드러진다. 매장측에 따르면 외국인 고객 비중이 이미 60%를 넘었으며, 그중 얇은 밑창의 빈티지 트레이닝화와 중간 크기의 후크형 플래티넘 백이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메이슨프린스의 디자인은 빈티지 스트리트와 해체주의 미학을 융합해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많은 외국인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스마트폰 화면에 저장해 둔 사진을 보여 주며 특정 모델을 찾기도 한다. 출국 전부터 이미 꼼꼼히 조사해 온 것이다.

화이하이로의 또 다른 명소는 동양 미학 가방 브랜드 '송몬트(Songmont, 山下有松)'이다. 매장측에 따르면, 외국인 고객이 가장 몰리는 피크 시간대에는 그 비중이 무려 70% 안팎에 달한다고 한다. 송몬트는 송나라 회화, 고대 건축, 직조 등 다양한 요소를 가방 디자인에 접목했으며, 화려한 로고는 없지만 디테일에서 동양의 정취가 묻어난다. 국내외 가격 차이는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하는데, 일부 가방의 경우 국내외 가격 차이가 1,000위안을 넘기도 한다. 여기에 무비자 정책 혜택까지 더해져, 상하이 화이하이로는 국제 관광객들이 꼭 방문해야 할 패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원문 출처: '상하이 황푸(上海黃浦)' 위챗 공식계정